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임태진 |
강원도 철원 동송읍에는 축구장 스무 개를 넘게 이어 붙인 넓이의 꽃밭이 펼쳐져 있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는 들판이라 어느 방향으로 서든 꽃이 지평선까지 이어지고, 늦여름에는 붉은 촛불맨드라미와 천일홍이 색을 채운다.
이 땅의 내력은 꽃밭과 어울리지 않는다. 1971년부터 포 사격 훈련장으로 쓰였고 얼마 전까지 탱크가 기동 훈련을 하던 자리였는데, 철원군이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넘겨받아 2016년부터 꽃을 심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지금은 한 해 70만 명이 찾는 자리가 됐다.
탱크 훈련장이 한탄강가 꽃밭이 되기까지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임태진 |
꽃밭 면적은 15만 제곱미터쯤이다. 4만 5000평이 조금 넘는 넓이이고 축구장으로 치면 스물세 개에 해당한다. 처음부터 이만큼이었던 것은 아니고 조성 초기부터 해마다 조금씩 넓혀 온 결과다.
이 자리에 심는 꽃은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2026년 가을에는 촛불맨드라미와 천일홍, 백일홍과 가우라, 안젤로니아에 코키아와 핑크뮬리를 더해 15만 송이 이상을 심었다고 안내하고 있어, 8월 말과 10월에 보는 색이 서로 다르다.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임태진 |
유료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그 전까지는 무료로 열어 두었는데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관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유료화 이후에도 방문객은 계속 늘어 누적 220만 명을 넘어섰다.
8월 28일에 여는 올가을 시즌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임태진 |
이 꽃밭의 시즌은 봄과 가을 두 차례로 나뉜다. 2026년 가을 시즌은 8월 28일 금요일에 문을 열어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이어지고, 봄 시즌은 5월 15일에 열었다가 비가 잦아 6월 7일에 일찍 닫았다.
문을 여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다. 입장은 저녁 7시에 마감하고 매주 화요일은 쉬는 날이며, 한 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으니 표를 끊기 전에 동선을 정해 두는 편이 낫다.
입장료는 어른 1만 원이고 7세에서 18세는 4000원이다. 스무 명 이상 단체는 어른 8000원, 소인 3000원으로 내려가고, 지난 시즌에는 낸 금액의 일부를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 함께 운영됐다.
임꺽정이 숨었다는 고석정 바위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이 꽃밭은 고석정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한탄강 한가운데에 높이 10미터가 넘는 바위가 솟아 있고 그 옆 절벽에 정자가 앉아 있는 곳으로, 1971년에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바위에는 임꺽정 이야기가 오래 따라붙어 왔다. 의적으로 알려진 그가 바위에 뚫린 큰 구멍 안에 숨어 지냈다는 전승이 전해지고, 실제로 바위 겉면과 구멍 벽에는 오래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지금 서 있는 정자 자체는 오래된 건물이 아니다. 신라 때 처음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한국전쟁으로 불타 없어졌고 1971년에 콘크리트로 다시 지었는데, 화강암을 현무암이 덮은 지질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지질 학습장으로도 쓰인다.
고석정국민관광지 / 한국관광콘텐츠랩-임태진 |
꽃밭 안에서는 걷는 것 말고 다른 방법도 있다. 잔디광장에서 출발하는 깡통열차가 1.2킬로미터 코스로 꽃밭을 돈다. 리드줄을 채운 15킬로그램 미만 반려견은 맹견이 아니라면 함께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