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지를 정할 때마다 회의가 열립니다. 아이는 재미있는 곳을 찾고, 부모님은 편한 곳을 원함과 동시에 제발 가까운 데로 가자고 하죠. 이 까다로운 조건을 한 번에 맞춰주는 곳이 경기도 포천입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제법 여행다운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경기도 1박 2일 가족여행 코스를 정리했습니다.
※추천 코스
1일 차 오전 - 포천아트밸리·천주호·천문과학관
1일 차 점심 - 포천 이동갈비
1일 차 오후 - 산정호수 둘레길·조각공원
숙박 산정호수 인근 펜션 또는 리조트
2일 차 오전 - 국립수목원
2일 차 점심 - 광릉불고기 또는 막국수
2일 차 오후 - 서울 방향으로 여유롭게 귀가
1일 차 오전|포천아트밸리
포천 아트밸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연 |
여행 시작부터 아이들에게 산을 걸어 올라가자고 하면 표정이 바로 굳습니다. 포천아트밸리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높은 곳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 아이들은 놀이기구 탄 기분을 내고, 부모님은 체력을 아낄 수 있죠.
정상에 도착하면 폐채석장이었던 공간을 호수와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천주호가 나타납니다. 화강암 절벽 아래로 에메랄드빛 물이 고여 있어 사진만 보면 경기도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근처 천문과학관에서는 우주와 별에 관한 전시도 볼 수 있어 풍경 구경에 관심 없는 아이도 붙잡아둘 수 있습니다.
1일 차 점심|포천 이동갈비
야들야들 이동갈비 / 온라인커뮤니티 |
포천까지 왔는데 점심을 대충 해결하면 가족 단톡방에서 오래 회자될 수 있습니다. 첫날 점심은 지역 대표 음식인 포천 이동갈비로 드셔보세요. 달짝지근한 양념갈비를 숯불에 구우면 아이들은 밥 한 공기를 비우고, 어른들은 그제야 여행지 선택이 괜찮았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명 식당 하나를 정답처럼 고르기보다는 아트밸리에서 산정호수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 이동갈비 전문점을 고르면 됩니다. 주말에는 대기가 길 수 있으니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들어가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1일 차 오후|산정호수
산정호수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배까지 채웠다면 오후에는 산정호수로 갑니다. 명성산 아래 자리한 호수 주변으로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져 있어 세대가 다른 가족도 함께 걷기 좋습니다. 반드시 한 바퀴를 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치 좋은 구간까지만 걷고 돌아와도 충분해요. 아이들은 놀이시설과 조각공원에 관심을 보이고, 어른들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보트장도 있어 날씨가 좋다면 즉석에서 일정을 하나 더 추가할 수도 있죠. 저녁에는 멀리 이동하지 말고 산정호수 주변에 숙소를 잡는 게 편합니다.
2일 차 오전|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에서 마무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안영관 |
둘째 날까지 놀이시설을 몰아넣으면 집에 돌아갈 때 어른들의 체력이 먼저 방전됩니다. 마지막 일정은 광릉숲에 자리한 국립수목원으로 잡아 속도를 낮춰보세요. 나무 아래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전문전시원과 산림박물관이 있어 단순히 숲만 걷다 끝나는 곳도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이 되고, 부모님에게는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이 됩니다. 첫날 포천 북쪽에서 놀고 둘째 날 서울 방향으로 내려오며 들르면 귀가 동선도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예약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월요일에 쉬며,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주차장을 사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숙소보다 주차 예약부터 확인해야 코스가 꼬이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수목원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천은 누구 한 명만 참고 따라다니는 여행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너무 멀리 운전하지 않으면서 알차게 다녀올 경기도 1박 2일 가족여행을 찾는다면 이 정도 구성이 가장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