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에 넣기 전 면 티셔츠 안쪽 라벨의 건조기 표시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를 걷다가 면 티셔츠를 들어 올렸는데 어깨선이 올라가고 기장이 짧아진 것을 발견하는 일이 있다. 몸에 대 보면 분명 지난달까지 편하게 입던 옷인데 지금은 팔을 들 때마다 배가 드러날 만큼 작아져 있다. 아끼던 옷일수록 더 아깝고, 버리자니 멀쩡해 보여서 옷장 한쪽에 그대로 걸어 두게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세탁기를 탓한다. 물 온도를 낮추고 울 코스로 바꾸고 세탁망까지 챙겨 넣어 보지만, 몇 번 더 입고 나면 또 다른 티셔츠가 같은 모양으로 작아져 있다. 세탁 쪽을 아무리 조심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옷이 줄어든 자리는 세탁조가 아니다.
옷이 작아지는 일은 대부분 건조기 안에서 벌어지고, 이것을 막아 주는 정보는 옷 안쪽 세탁 라벨에 이미 적혀 있다. 드럼 모양 안에 찍힌 점 개수가 그 옷을 몇 도에서 말려야 하는지 알려 주는 표시다.
건조기 안에서 면 티셔츠가 짧아진 채로 굳는 이유
드럼 안에서 회전하며 마찰을 받는 면 티셔츠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 안에서 옷이 줄어드는 원인은 두 가지가 겹친 결과다. 하나는 뜨거운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드럼이 돌아가는 동안 옷끼리 부딪히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기는 마찰이다. 세탁기 안에서 물에 잠겨 도는 것과 달리 건조기 안에서는 옷이 계속 공중에 떴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열이 더해지면 면 섬유는 짧아지는 쪽으로 움직인다. 면은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열을 받으면 실이 꼬여 있던 자리로 되감기듯 수축하는데, 그 상태로 바짝 마르면 줄어든 길이가 그대로 고정된다. 건조 온도가 60도를 넘어가면 이 변형이 특히 활발해진다.
한 번 짧아진 채로 마른 옷은 다시 물에 담가도 원래 길이로 돌아오지 않는다. 세탁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는 이 과정을 막을 수 없고, 옷이 마르는 동안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그 기준을 옷마다 정해 둔 것이 세탁 라벨의 드럼 표시다.
세탁 라벨 드럼 표시 보고 건조기 온도 맞추는 방법
점 하나·두 개와 X 표시가 있는 세탁 라벨을 비교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 라벨은 티셔츠 목 뒤쪽이나 옆선 안쪽에 붙어 있다. 거기서 네모 안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그림을 찾으면 그것이 건조기 표시다. 동그라미 안에 점이 하나면 저온, 점이 두 개면 중온으로 돌리라는 뜻이고, 그림 위에 X가 그어져 있으면 그 옷은 건조기에 넣지 않는다.
빨래를 건조기에 넣기 전에 옷을 한 번 뒤집어 라벨부터 확인하고, X가 그어진 옷은 따로 빼 옷걸이에 걸어 둔다. 남은 옷 가운데 점이 하나인 것과 두 개인 것이 섞여 있으면 낮은 쪽인 저온에 맞춰 함께 돌리면 된다. 면 티셔츠는 대부분 점 두 개로 표시되어 있어 중온 이하로 돌리는 것이 안전하다.
건조기 조작부에서 저온·섬세 코스를 고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 조작부에서는 표준이나 강력 코스 대신 저온이나 섬세 코스를 고르고, 시간을 정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평소보다 10분쯤 짧게 잡는다. 완전히 바싹 마르기 전에 꺼내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서늘하고 축축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알맞게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옷걸이에 걸어 두면 30분 안에 나머지 물기가 마른다.
살짝 덜 마른 면 티셔츠를 실내 건조대에 걸어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레이온이 섞인 옷은 온도가 낮아도 드럼 안에서 구르는 것만으로 모양이 틀어지니 건조기를 쓰지 않는 편이 좋고, 폴리에스터는 고온으로 돌리면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보풀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미 줄어든 티셔츠는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젖은 상태에서 양옆으로 당겨 널면 조금 펴지지만, 원래 크기만큼 돌아오지는 않는다.
건조기를 돌리기 전에 라벨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몇 초 들여다보는 것으로 잘 입던 면 티셔츠를 몇 년 더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