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실리콘 이음새 한쪽에 검은 점이 좁쌀처럼 박혀 있는 창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중순을 지나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해지면 창문 쪽을 들여다보게 된다. 여름 내내 습기를 머금고 있던 창틀 이음새를 보면 하얗던 실리콘 위에 검은 점이 좁쌀처럼 박혀 있고, 심한 집은 아예 줄을 그은 것처럼 검게 변해 있다. 창을 열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자리라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대부분은 곰팡이 제거제를 사다가 실리콘에 쭉 뿌리고 수세미나 행주로 문질러 닦는다. 그런데 닦고 나서 보면 겉의 물때만 지워졌을 뿐 검은 점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고, 날이 추워져 유리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며칠 만에 다시 번진다. 몇 번 하다 보면 실리콘을 뜯어내고 새로 쏘아야 하나 싶어진다.
검은 자국까지 빠지게 하려면 약을 바른 뒤에 키친타월을 덮어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집에 있는 락스를 물에 타서 쓰면 되고, 따로 사야 할 것은 없다.
뿌리자마자 흘러내리는 창틀 실리콘의 검은 곰팡이
수직으로 선 창틀 이음새에 뿌린 희석액이 아래로 흘러내리며 물줄기를 남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틀 실리콘이 검어지는 것은 그 자리에 물기가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인데, 여름에는 창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날이 많아 유리와 창틀에 맺힌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 실리콘 이음새에 고인다. 실리콘은 표면이 매끈해 보여도 미세한 틈이 있어서, 젖은 상태가 이어지면 검은 것이 표면에만 앉지 않고 그 틈 안쪽까지 들어간다.
안쪽까지 들어간 검은색은 문질러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수세미로 아무리 세게 밀어도 손이 닿는 곳은 실리콘 겉면뿐이고, 오히려 표면에 잔기스가 나면서 물기가 더 잘 고이는 상태가 된다.
락스 희석액은 이 검은색을 표백해서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데, 색이 빠지려면 약이 실리콘에 닿은 채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 문제는 창틀 이음새가 수직으로 서 있는 면이라 액을 바르는 즉시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려 몇 초도 머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액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할 것이 필요하고, 그 자리에 키친타월을 쓴다.
창틀 실리콘에 낀 검은 곰팡이 지우는 방법
고무장갑을 낀 손이 물을 담은 스테인리스 볼에 락스를 계량컵으로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창문을 활짝 열고 고무장갑을 낀 다음, 그릇에 물 다섯 컵에 락스 한 컵 비율로 희석액을 만든다. 락스는 산성 세제나 식초와 절대 같이 쓰지 않는다. 섞이면 염소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그날은 락스 한 가지만 쓰고 다른 세제는 꺼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실리콘에 붙은 먼지와 물기를 마른 휴지로 한 번 닦아 낸다. 표면이 젖어 있으면 희석액이 묽어져 효과가 떨어지므로 물기를 없앤 뒤에 작업한다. 그다음 키친타월을 실리콘 폭에 맞춰 길게 찢어 검은 부분 위에 올리고, 솔이나 숟가락 뒤로 눌러 가며 희석액을 적셔 준다.
실리콘 폭에 맞춰 길게 찢은 키친타월을 올리고 숟가락 뒷면으로 눌러 붙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키친타월이 젖으면서 실리콘에 착 달라붙으면 제대로 된 것이다. 들뜬 곳이 있으면 희석액을 조금 더 묻혀 눌러 준다. 이 상태로 색이 옅으면 30분에서 1시간, 중간 정도면 1~2시간, 줄 전체가 검을 만큼 심하면 3시간 이상 둔다. 다만 락스가 오래 닿으면 실리콘이 딱딱해질 수 있어 처음에는 짧게 두고 색을 본 뒤 시간을 늘리는 편이 낫다.
희석액에 젖은 키친타월이 창틀 실리콘 선을 따라 빈틈 없이 달라붙어 있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간이 지나면 키친타월을 떼어 내고 물을 적신 수건으로 실리콘을 여러 번 닦는다. 락스 냄새가 남지 않을 때까지 닦아야 하고, 마지막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그대로 두면 젖은 실리콘에 다시 검은 것이 올라오기 쉽다. 작업이 끝난 뒤에도 30분쯤은 창을 열어 둔다.
실리콘이 이미 들뜨거나 갈라져 있다면 안쪽까지 검어진 상태라 색이 다 빠지지 않는데, 이때는 실리콘을 걷어 내고 새로 쏘는 편이 낫다. 그리고 겨울 결로철에 다시 번지는 것을 늦추려면 하루 세 번 10분씩 창을 열어 창가 습기를 빼 주는 것이 좋다.
날이 추워지기 전 이맘때 창틀 실리콘을 한 번 정리해 두면 겨울 내내 창가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창틀을 챙기는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여닫는 자리를 깨끗하게 두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