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난 에어컨 정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여름이 다 가고 에어컨을 더 켤 일이 없어지면 리모컨으로 전원만 끄고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듬해 처음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방 안으로 그대로 쏟아지는 집이 많은데, 그 냄새의 출발점이 바로 이 마지막 순간에 있다.
이 냄새는 기기가 낡아서 나는 것이 아니다. 여름 마지막 가동을 어떻게 마무리했느냐가 몇 달 뒤 첫 바람의 냄새를 정하는 것이므로, 끄는 방식 하나만 바꿔도 이듬해 여름이 달라진다.
전원만 끄면 안쪽에 물기가 갇히는 이유
에어컨 리모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에어컨은 차갑게 식힌 금속에 방 안 공기를 통과시키는 기계다. 안쪽에 있는 열교환기가 차가워지면 방 안 공기가 그 표면을 지나면서 열을 빼앗기고, 공기 속에 있던 수분은 그 차가운 금속에 물방울로 맺힌다.
냉방을 돌리는 동안에는 이 물이 계속 생긴다. 컵에 찬물을 담아 두면 겉면에 물방울이 잔뜩 맺히는 것과 똑같은 일이 기계 안쪽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여름에 에어컨을 돌리면 배수관으로 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에어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문제는 전원을 끄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전원을 끄면 물이 새로 생기는 것은 멈추지만 이미 안쪽에 맺혀 있던 물기는 그대로 남게 되고, 어둡고 바람도 통하지 않는 그 안에서 몇 달을 갇혀 있게 된다.
곰팡이가 자라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다. 축축하고 어두운 데다 냉각핀 사이에 낀 먼지가 먹이 노릇까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을 지나는 몇 달 동안 안쪽에서는 곰팡이와 세균이 조용히 자리를 넓혀 간다.
송풍으로 내부를 말리는 순서
여름 끝난 에어컨 정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그래서 전원을 아주 끄기 전에 송풍을 한 번 돌려야 한다. 냉방을 멈춘 뒤 송풍 모드로 바꾸어 바람만 내보내면 안쪽에 맺혀 있던 물기가 그 바람에 실려 서서히 말라 나간다. 자동건조 기능이 달린 제품이라면 그 기능을 대신 켜 두어도 된다.
송풍을 돌리는 시간은 길게 잡을수록 확실해진다. 한국소비자원은 최소 10분을 권하고 설치와 관리를 하는 기사들은 30분에서 한 시간까지 돌리라고 말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가동이라면 넉넉하게 잡아 두는 것이 좋다.
여기서 전기요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송풍은 실외기의 압축기가 돌지 않고 안쪽 팬만 도는 방식이라 선풍기를 켜 두는 정도의 전력만 쓰기 때문에, 한 시간을 내리 돌려도 요금표에 티가 나지 않는다.
냉각핀에 락스를 쓰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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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말리는 김에 안쪽에 낀 먼지까지 걷어 두면 더 좋다. 앞판을 열어 필터를 꺼내 씻어 말리고 그 안쪽 냉각핀 사이에 낀 먼지까지 털어 내면, 곰팡이가 먹고 자랄 것을 미리 치워 두는 셈이 된다.
다만 여기서 락스만은 꺼내지 말아야 한다. 냉각핀은 얇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염소계 세정제가 닿으면 그대로 부식되므로, 에어컨 전용 세정제나 구연산을 물에 푼 것을 쓰는 쪽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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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닿지 않는 깊은 안쪽은 무리해서 건드리지 않는다. 냉각핀 깊숙한 안쪽과 바람이 나오는 통은 분해해야 닿는 자리라, 억지로 손을 밀어 넣다가 얇은 핀을 눕히면 오히려 성능이 떨어진다. 그쪽은 전문 세척에 맡기고 앞쪽만 손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