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경기도 가평 북한강 한가운데에는 물이 둥글게 에워싼 섬이 하나 떠 있다. 자라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동도와 서도, 중도와 남도 네 개의 섬으로 나뉘는데, 그중 남도가 꽃밭으로 채워진 자리다.
이 섬은 처음부터 강 가운데 있던 땅이 아니다. 1943년 청평댐이 들어서면서 북한강 물이 차오르자 그 사이에 남은 땅이 섬으로 갈라져 나온 것이고, 오랫동안 여름마다 물에 잠기는 황무지로 방치돼 있었다. 지금 남도를 채운 꽃밭은 그 땅을 손봐 만든 결과다.
청평댐이 만든 섬과 중국섬이라는 옛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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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이 섬에는 중국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당시 중국인들이 섬에 들어와 수박과 참외를 심어 농사를 지었기 때문인데, 그 시절 이름이 한동안 지도에도 그대로 실려 있었다.
지금 쓰는 이름은 섬이 아니라 건너편 언덕에서 나왔다. 섬을 마주 보는 산봉우리가 자라가 고개를 내민 모양이라, 그 자라가 바라보는 섬이라는 뜻으로 자라섬이 됐다는 설명이 전해진다.
섬 전체 면적은 68만 제곱미터쯤이다. 그중 남도가 11만 4050제곱미터를 차지하고, 서도에는 캠핑장과 수영장이, 중도에는 체육시설이 들어서 섬마다 성격이 나뉜다.
남도를 덮은 꽃밭과 2킬로미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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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로 들어가려면 중도에서 꽃다리를 건너야 한다. 자라섬 입구에서 남도까지는 1.2킬로미터쯤이라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고, 다리를 건너면 시야를 가리는 건물 없이 강과 꽃밭만 남는다.
남도의 꽃밭 규모는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2025년 가을에는 8만 제곱미터가 조금 넘었고 2026년 봄에는 10만 9500제곱미터까지 늘어 역대 가장 넓은 면적이 됐다. 백일홍과 하늘바라기, 구절초와 핑크뮬리 같은 꽃이 계절을 나눠 핀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안팎이다. 남도를 한 바퀴 도는 길이 2킬로미터쯤이고 소나무숲길과 남도광장, 구절초 군락지를 잇는 전체 코스는 2.4킬로미터로 안내돼 있으며, 경사가 거의 없어 걷기에 부담이 적다.
9월 12일에 여는 올가을 꽃 페스타
자라섬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자라섬 꽃 페스타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린다. 2026년 가을 행사는 9월 12일 토요일에 시작해 10월 5일 일요일까지 24일 동안 이어지고, 축제 기간이 아닐 때는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7000원을 내면 그중 5000원을 가평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라 실제 부담은 2000원이고, 가평군민과 만 5세 이하는 무료로 들어간다.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기차로 찾아가기에도 어렵지 않은 자리다. 청량리와 상봉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에 내리면 도보로 10분에서 20분쯤 걸리고, 자가용으로는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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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는 남이섬이 직선거리로 800미터쯤 떨어져 있다. 축제 기간에는 남이섬과 자라섬, 가평마리나를 잇는 배가 다니고 가평레일바이크까지 무료 순환 차량이 오가서, 하루에 두세 곳을 이어 붙이는 일정이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