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는 호숫가 광장이 11일만 꽃밭이에요"... 국화·코스모스 함께 피는 도심 호수 꽃 정원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한가운데에는 주제광장이라는 너른 빈터가 있다. 평소에는 잔디와 포장면이 이어진 행사용 공간이지만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하루 동안은 이곳이 통째로 꽃 정원이 된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여는 2026 고양가을꽃축제가 '가을 빠레뜨'라는 이름으로 국화와 코스모스, 백일홍을 광장에 채운다.

꽃을 대는 곳이 먼 산지가 아니라 고양시 화훼농가라는 점이 이 정원의 성격을 만든다. 농가가 꽃을 기르고 광장에 옮겨 심어 정원 모양을 잡는 일까지 직접 맡는다. 화분을 줄 세운 전시가 아니라 구획마다 색을 나눠 심은 정원에 가깝고, 그래서 광장 가운데에 서면 색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호수를 등지고 펼쳐지는 꽃밭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주제광장은 호수 물가에서 멀지 않다. 꽃 정원 뒤로는 물이 놓이고 그 너머로 일산 신도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어, 꽃과 수면과 도시 풍경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국화는 노랑과 흰색, 자주색이 덩어리로 심겨 색이 진하고, 코스모스는 바람에 흔들리는 폭이 커서 같은 자리에서도 볼 때마다 인상이 달라진다.

백일홍은 국화나 코스모스보다 키가 낮고 색이 선명해 정원의 앞줄을 채우는 몫을 한다. 세 가지 꽃이 한꺼번에 제 색을 내는 기간이 10월 초 열흘 남짓이라, 축제 기간이 그 시기에 맞춰져 있다. 광장을 한 바퀴 돌며 꽃 사이 길과 포토존을 훑어보는 데는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축제 기간에는 호수 위를 도는 수상 꽃자전거도 함께 운영된다. 물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방향을 돌리면 광장 쪽 꽃밭이 통째로 보이고, 반대편으로 돌면 호수를 두른 나무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축제 첫날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는 광장 한편에서 아트페어가 열려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볼 수 있고, 후반에는 시와 노래를 엮은 토크 콘서트가 이어진다.

둘레길까지 이어 걷는 반나절 코스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꽃 정원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호수 둘레길로 이어 걸으면 된다. 일산호수공원은 호수를 빙 둘러 산책로가 나 있고 길이 평평해 걷는 부담이 적다. 주제광장에서 출발해 물가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다시 꽃밭으로 돌아오면 두세 시간짜리 코스가 된다. 중간중간 물가로 내려서는 데크와 벤치가 있어 쉬어 가기도 좋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호수를 보는 각도가 계속 바뀐다. 갈대가 선 구간에서는 물이 잘게 나뉘어 보이고, 트인 구간에서는 건너편 광장의 꽃 색이 멀리서 한 덩어리로 잡힌다. 아침 일찍 가면 물안개가 남은 호수를, 늦은 오후에 가면 해가 낮아지며 꽃 색이 짙어지는 시간을 만난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일산호수공원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2026 고양가을꽃축제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없고 별도 예매 절차도 없다. 문 여는 시간이 이른 편이라 오전에 먼저 꽃 정원을 보고 둘레길을 걷는 일정으로 잡으면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차를 두고 가도 되는 곳이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내려 걸으면 공원 입구에 닿고, 거기서 주제광장까지도 걸어서 이어진다. 주말에는 공원 주변 주차장이 일찍 차는 만큼 지하철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축제가 끝나면 광장의 꽃 정원도 함께 걷히므로, 이 풍경을 보려면 열하루 안에 날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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