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에 받은 미지근한 물에 흰 셔츠의 목깃 부분이 잠겨 있고, 옆에 샴푸 통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흰 셔츠는 몇 번 입다 보면 목깃과 소매 안쪽부터 누렇게 변한다. 겉감은 멀쩡한데 목이 닿는 자리만 색이 짙어지고, 접힌 선을 따라 띠처럼 자국이 남는다. 다림질을 해도 그 자국은 그대로라, 아침에 옷장에서 꺼냈다가 도로 걸어 두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대개는 세탁하기 전에 목깃에 가루세제를 묻히고 솔로 박박 문지른다. 그런데 힘을 줘서 문지를수록 목깃 올만 일어나 보풀이 생기고, 누런 색은 옅어지다 마는 경우가 많다. 표백제를 부어 봐도 하루 이틀은 하얘 보이다가 다시 그 자리에 색이 돌아온다.
이럴 때는 세탁실이 아니라 욕실에서 쓰는 샴푸를 꺼내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미지근한 물에 샴푸를 풀고 셔츠를 30분 담가 두었다가 세탁기에 넣는 방법이다.
문질러도 옅어지다 마는 셔츠 목깃 누런 때
옷걸이에 건 흰 셔츠의 목깃을 가까이서 본 모습으로, 접힌 선을 따라 옅은 누런 띠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셔츠 목깃에 남는 누런 색은 밖에서 묻은 먼지가 아니라 몸에서 나온 피지와 땀이 섬유 사이에 엉겨 붙은 것이다. 목과 손목은 하루 종일 옷감에 닿아 있는 자리라 기름기가 계속 옮겨 가는데, 그 기름기가 공기와 만나면서 시간이 갈수록 색이 누렇게 변한다.
문제는 기름 오염이라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탁기는 물살로 때를 밀어내는 방식이라, 섬유 안쪽까지 스며든 기름기는 한 번 돌리는 것으로 떨어지지 않아 겉면의 땀만 빠지고 색은 그대로 남는다. 여기에 솔을 대고 문지르면 기름기 대신 실이 밀려 목깃 모양만 상한다.
샴푸를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샴푸는 두피에서 나온 피지와 기름기를 녹여 물에 씻겨 나가게 만드는 세정제라, 목깃에 낀 때와 성질이 같은 오염을 상대한다. 게다가 옷감에 닿는 세기가 세탁세제보다 순한 편이라 흰 셔츠의 얇은 면 원단에 부담이 덜하다. 문지르는 대신 담가서 기름기를 풀어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하는 이유다.
욕실 선반에서 꺼낸 샴푸 펌프 통을 손으로 들고 있고, 뒤로 흰 타일 벽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셔츠 목깃에 낀 누런 때 빼는 방법
플라스틱 대야에 받은 미지근한 물에 샴푸를 짜 넣고 손으로 저어 뿌연 거품을 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세면대나 대야, 미지근한 물, 평소 쓰는 샴푸면 충분하다. 물은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 싶은 정도인 30~40도가 적당하고,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누런 색은 열을 받으면 오히려 섬유에 더 단단히 붙기 때문이다. 물을 3리터쯤 받고 샴푸를 두세 번 짜 넣은 다음 손으로 저어 거품이 뿌옇게 일게 만든다.
여기에 셔츠를 넣는데, 목깃과 소맷부리가 물속에 완전히 잠기도록 눌러 담근다. 그대로 30분을 둔다. 그동안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데, 담가 두는 시간 자체가 굳은 기름기를 푸는 과정이라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덜 빠진다.
30분이 지나면 셔츠를 건져 목깃을 펴 놓고, 안 쓰는 칫솔에 샴푸를 조금 더 묻혀 결을 따라 한쪽 방향으로만 쓰다듬듯 문지른다. 왕복으로 비비면 올이 일어나니 위에서 아래로만 지나가고, 소맷부리도 같은 방법으로 한 번씩 문지른다. 누런 띠가 눈에 띄게 옅어지면 초벌은 끝난 것이다.
젖은 셔츠 목깃을 펴 놓고 칫솔로 결을 따라 한쪽 방향으로 문지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에는 따로 헹구지 말고 그대로 세탁기에 넣어 평소대로 돌리면 된다. 남은 샴푸 거품은 세탁 과정에서 다 빠진다. 셔츠가 마른 뒤 밝은 곳에서 목깃을 보고 색이 남아 있으면 한 번 더 같은 방법으로 담근다. 샴푸가 마땅치 않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식초 반 컵과 주방세제 한 스푼을 풀어 30분에서 1시간 담가 두어도 누런 색이 옅어진다.
다만 모직이나 실크가 섞인 셔츠, 물빨래가 안 되는 옷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다. 색이 있는 셔츠라면 밑단 안쪽처럼 눈에 안 띄는 곳에 샴푸를 먼저 발라 보고 색이 묻어나지 않는지 확인한 뒤 담그는 것이 안전하다. 매번 할 필요는 없고, 자주 입는 셔츠는 두세 번 입을 때마다 한 번씩만 해도 색이 쌓이지 않는다.
목깃이 눈에 띄게 누레지기 전에 미리 30분씩 담가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셔츠가 단정해 보이는지 낡아 보이는지는 결국 목깃 색 하나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