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에 높이 12m에 달하는 거대한 ‘로봇 태권브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단순히 세워 놓는 대형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 관절을 움직이며 태권도 동작을 구현하는 구동형 로봇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태권브이랜드의 핵심 콘텐츠인 로봇 태권브이는 무주읍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 뒷편 일원에 설치되고 있다. 무주군은 로봇과 전시·체험시설 등을 연계해 무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높이 12m·무게 20톤…34개 관절로 태권도 구현
로봇 태권브이는 높이 약 12m, 무게 약 20톤에 이르는 대형 구동형 로봇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캐릭터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로봇에는 34개의 독립 관절이 적용됐으며 유압식 액추에이터와 정밀 제어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도록 제작됐다.
사진 / 태권브이랜드의 모습_투어코리아 유지훈 기자 |
준비자세를 비롯해 지르기와 막기, 앞차기 등 태권도의 주요 동작을 거대한 로봇이 직접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약 4년에 걸쳐 제작된 로봇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사용됐으며 상당수 부품을 국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군은 로봇의 움직임에 조명과 음향, 태권도 동작 등을 결합해 단순한 로봇 시연을 넘어 하나의 공연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9월 5일 오후 6시 첫 퍼포먼스…9~12일 공연 이어져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무주반딧불축제 기간 태권브이랜드에서 펼쳐지는 태권도 퍼포먼스다.
무주반딧불축제 기간인 9월 5일 오후 6시부터 6시 30분까지 태권브이랜드에서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9월 9일부터 12일까지 공연이 계속 이어진다.
높이 12m의 로봇 태권브이가 실제 태권도 동작을 구현하고 여기에 공연 요소가 더해지면서 태권브이랜드를 상징하는 콘텐츠를 관광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무주반딧불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기존의 반딧불이와 자연생태 중심의 축제 콘텐츠에 로봇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볼거리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브이 한 대가 전부 아니다…전시·체험·공연 결합
무주 태권브이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로봇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관광 콘텐츠다.
태권브이랜드에는 로봇을 보관하고 유지·관리하기 위한 격납고와 정비시설을 비롯해 전시·체험공간, 로봇 관련 콘텐츠, 방문객 편의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사진 / 태권브이랜드의 이미지_투어코리아 유지훈 기자 |
태권브이를 활용한 ‘비밀기지’ 형태의 체험 콘텐츠와 로봇 영상 테마관, 로봇 스퀘어, 테마거리 등 주변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결국 무주군이 구상하는 태권브이랜드는 ‘대형 태권브이 한 대를 구경하는 관광지’를 넘어 로봇과 태권도, 전시, 체험, 공연을 하나로 연결하는 복합 관광공간에 가깝다.
33m 고정형 조형물에서 12m ‘움직이는 로봇’으로
무주의 태권브이 사업이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
무주군은 지난 2017년 무주읍 향로산 일원에 높이 약 33m 규모의 초대형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약 72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전망대와 경관조명 등을 갖춘 랜드마크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자연경관 훼손과 사업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무주군은 2019년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고 이후 사업 방향을 ‘33m 고정형 태권브이 조형물’에서 ‘12m 실제 구동형 로봇과 체험형 태권브이랜드’로 전환했다.
크기를 앞세운 고정형 랜드마크 대신 실제 움직임을 구현하는 로봇과 관광 체험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성격을 바꾼 것이다.
로봇 제작 넘어 격납고·체험시설까지 사업 확대
태권브이랜드 사업비는 로봇 제작과 격납고, 전시·체험시설, 주변 관광 콘텐츠 조성 등이 각각의 세부사업과 연도별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어 하나의 금액으로 단순화하기 어렵다.
현재의 구동형 로봇 태권브이 제작에는 약 78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별도로 로봇 격납고와 전시·체험시설 등의 사업이 추진됐다.
2024년 무주군 본예산에는 태권브이랜드 연계관광 활성화 사업비 36억8천여만 원과 로봇 격납고 설치사업비 5억 원 등이 반영됐다.
사진 / 태권브이랜드의 모습_투어코리아 유지훈 기자 |
격납고 역시 단순한 로봇 보관시설에 그치지 않고 대형 로봇의 정비와 운영을 지원하고 조명·음향 등을 활용한 시연 콘텐츠를 구현하는 공간의 성격을 갖는다.
이와 별도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태권브이랜드를 포함한 관광 콘텐츠를 고도화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권브이 사업을 평가할 때는 로봇 자체의 제작비와 태권브이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체 관광개발 사업비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권도원에서 무주읍까지…새로운 관광축 만든다
무주군이 태권브이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무주가 세계적인 태권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무주에는 세계적인 태권도 전문시설인 태권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태권도원을 찾는 방문객을 무주읍과 주변 관광지로 유입시켜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지역 관광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무주군은 이에 따라 ‘태권도’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대중에게 친숙한 ‘로봇 태권브이’를 결합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태권도원과 태권브이랜드, 무주읍을 비롯해 덕유산과 구천동 등 기존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할 경우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딧불축제와 만나는 태권브이…새로운 볼거리 주목
이번 무주반딧불축제 기간 태권브이랜드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퍼포먼스는 로봇 태권브이를 관광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무주반딧불축제 기간인 9월 5일 오후 6시부터 6시 30분까지 태권브이랜드에서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9월 9일부터 12일까지 공연이 계속 이어진다.
높이 12m의 거대한 로봇 태권브이와 태권도 동작, 공연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반딧불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존 축제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태권브이랜드 전체 사업이 이번 공개와 동시에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전시·체험시설과 주변 관광 콘텐츠 등은 단계적으로 구축·확대될 예정이다.
‘움직이는 태권브이’ 무주의 새 랜드마크 될까?
태권브이랜드는 추진 초기부터 사업비와 관광 효과, 콘텐츠의 지속가능성 등을 놓고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받아왔다.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은 ‘12m 로봇이 움직인다’는 일회성 화제에 머물지 않고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있다.
태권도원이라는 세계적인 태권도 인프라와 로봇 태권브이라는 대중문화 콘텐츠, 무주의 자연·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한다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형 로봇의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운영비, 관람객 유치, 전시·체험 프로그램의 경쟁력 확보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33m 규모의 고정형 조형물 계획에서 출발해 12m 높이의 ‘움직이는 태권브이’로 방향을 바꾼 무주의 새로운 도전이 관광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무주반딧불축제 기간 태권브이랜드에서 시작되는 태권도 퍼포먼스가 무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알리는 무대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