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으로 키보드 먼지 청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컴퓨터 키보드를 옆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면 자판 사이 좁은 골마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도 마찬가지로 날개 사이가 깊고 좁아 바람이 나올 때마다 먼지가 날린다.
물티슈로 닦으려 해도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면봉을 넣으면 먼지가 더 안쪽으로 밀려 들어갈 뿐이다. 이럴 때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방치된 슬라임을 활용하면 틈새 안에 박힌 먼지와 머리카락까지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먼지가 딸려 나오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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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은 물과 붕사, 풀이 섞여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다. 액체처럼 형태가 자유롭게 변하면서도 고체처럼 덩어리를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손으로 누르면 좁은 틈 모양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가 잡아당기면 다시 한 덩어리로 모여 나온다. 붕사 대신 렌즈 세척액으로 만든 것도 성질은 같다.
먼지를 걷어 내는 힘은 이 표면의 끈적임에서 나온다. 슬라임 표면에 닿은 머리카락이나 부스러기는 표면에 그대로 붙어 버리는데, 덩어리 전체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 떼어 낼 때 붙어 있던 먼지가 함께 딸려 나온다. 손바닥에 올렸을 때 표면이 살짝 달라붙는 정도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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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나 면봉과 다른 점은 먼지를 밀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은 골 안쪽에서 먼지를 옆으로 쓸어 낼 뿐이라 결국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만, 슬라임은 골 안을 채웠다가 통째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안쪽 먼지까지 밖으로 나온다. 물티슈도 골 입구에서 막혀 안까지는 들어가지 못한다.
다만 이 방식이 통하려면 슬라임의 되기가 맞아야 한다. 찰흙처럼 되직해서 손바닥에 올려도 흘러내리지 않고 형태가 유지되는 것이라야 하며, 손에 끈적하게 묻어날 만큼 녹아 있거나 묽은 것은 틈 안에서 끊어져 부품 사이에 남는다. 겉이 말라 딱딱해진 것도 골 안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키보드·송풍구에 눌러 찍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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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슬라임을 손바닥에 올려 몇 번 주물러 말랑하게 푼다. 서늘한 곳에 두어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는 골 안까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인데, 체온으로 30초쯤 조물조물하면 눌렀을 때 천천히 퍼질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손이 찬 계절에는 조금 더 오래 주물러야 한다.
키보드는 먼저 전원을 끄거나 선을 뽑고, 뒤집어 들어 툭툭 털어 큰 부스러기를 떨어뜨린다. 그런 다음 키보드를 책상에 다시 내려놓고 슬라임을 자판 위에 넓게 덮어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준다. 자판 서너 줄씩 나눠 가며 누르면 골마다 고르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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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슬라임이 골 사이로 파고드는 느낌이 오면 3초쯤 기다렸다가 한쪽 모서리부터 천천히 들어 올린다. 한 번에 확 잡아당기면 덩어리가 얇게 늘어나며 끊어지므로, 종이 뜯듯이 한쪽 끝을 잡고 천천히 말아 올리는 것이 좋다. 떼어 낸 자리를 보면 머리카락과 과자 부스러기가 슬라임 바닥에 그대로 붙어 있다.
자동차 송풍구는 시동과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한다. 슬라임을 손가락 두 개로 눌러 길쭉하게 만든 뒤 날개 사이에 대고 밀어 넣는데, 날개가 부러질 수 있으니 안으로 깊이 밀지 말고 표면에서 눌렀다 떼기를 서너 번 반복하면 된다. 송풍구 날개 각도를 바꿔 가며 하면 안쪽 면까지 닿는다.
먼지가 붙어 지저분해진 면은 안쪽으로 접어 넣고 깨끗한 면을 바깥으로 돌려 가며 쓰면 한 덩어리로 키보드 하나를 다 청소할 수 있다. 다 쓴 슬라임은 다시 장난감으로 돌려주지 말고 그대로 버리는 것이 좋고, 작업 뒤에는 손을 비누로 씻어야 한다. 키보드 겉면은 마른 천으로 한 번 닦아 주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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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슬라임 조각이 자판 틈에 남았다면 남은 덩어리를 그 자리에 다시 눌렀다 떼면 함께 붙어 나온다. 자국이 남을까 걱정된다면 잘 안 보이는 자판 한 줄에 먼저 눌러 보면 된다. 아이 방 장난감 상자에 굳어 가는 슬라임이 하나쯤 있다면 버리기 전에 키보드부터 한번 눌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