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쉰내에 베이킹소다 넣지 마세요"…'이 가루' 한 스푼이면 됩니다


흰 탄산소다 가루를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 떠 둔 모습과 옆에 놓인 흰 플라스틱 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탄산소다 가루를 밥숟가락으로 한 스푼 떠 둔 모습과 옆에 놓인 흰 플라스틱 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장마가 지나고도 서랍에서 꺼낸 수건이나 속옷에서 시큼한 냄새가 올라올 때가 있다. 분명히 세탁기를 돌려 다 널었는데도 마르고 나면 쉰내가 다시 올라오고, 몸에 닿으면 냄새가 더 도드라져 결국 세탁기에 다시 넣게 된다.

이럴 때 많이 꺼내는 것이 베이킹소다다. 세제와 함께 한 컵쯤 부어 돌리고, 그래도 냄새가 남으면 다음번에는 더 부어 본다. 그런데 몇 번을 되풀이해도 쉰내는 비슷하게 남아 있고 베이킹소다 통만 금방 비어서, 세제와 가루만 축나는 셈이 된다.

빨래에 밴 쉰내에는 같은 흰 가루라도 탄산소다를 쓰는 편이 낫다. 표준 용량으로 한 번 돌릴 때 한 스푼, 20g 안팎이면 충분하다.

세제를 더 부어도 빨래 쉰내가 남는 이유

마른 흰 수건을 코 가까이 들어 올려 냄새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수건을 코 가까이 들어 올려 냄새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빨래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는 땀과 피지에서 나온다. 입고 벗은 옷과 쓰고 걸어 둔 수건에는 땀과 피지가 남는데, 이것이 섬유 사이에서 천천히 분해되면서 산성을 띤 냄새 물질로 바뀐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물기가 마르면서 그 냄새만 남는 것이다.

산성을 띤 냄새는 알칼리를 만나야 중화되어 사라진다. 베이킹소다도 알칼리이기는 하지만 물에 풀었을 때 알칼리도가 낮은 편이라, 냉장고나 신발장의 가벼운 냄새를 잡는 데는 쓸모가 있어도 섬유 깊이 밴 쉰내까지 밀어내기에는 힘이 약하다.

탄산소다는 같은 알칼리라도 물에 녹았을 때 알칼리도가 훨씬 높게 올라간다. 그만큼 섬유 사이에 남은 산성 냄새 물질을 분해하는 쪽으로 힘이 붙고, 세제가 미처 떼어 내지 못한 피지도 함께 풀어진다. 그래서 세제를 더 붓는 것보다 물의 알칼리도를 올려 주는 쪽이 빠르다.

빨래에 밴 쉰내 탄산소다로 빼는 방법

미지근한 물이 담긴 유리컵에 탄산소다를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녹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물이 담긴 유리컵에 탄산소다를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녹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탄산소다 한 통이면 된다. 세탁 세제는 평소 쓰던 양 그대로 넣고, 탄산소다는 밥숟가락으로 수북하지 않게 한 스푼, 20g 안팎을 덜어 둔다. 냄새가 심한 빨래라도 두 스푼을 넘길 필요는 없으니 더 넣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대로 둔다.

덜어 둔 가루를 세탁조에 그냥 뿌리지 말고, 미지근한 물 한 컵에 먼저 풀어 준다. 탄산소다는 찬물에서 잘 녹지 않아 덜 녹은 가루가 옷에 그대로 붙었다가 하얀 자국을 남기기 때문인데, 숟가락으로 저어 물이 맑아지고 바닥에 가루가 남지 않으면 다 녹은 것이다. 이 물을 세탁조에 붓고 표준 코스로 돌린다.

다 녹인 물을 베란다 통돌이 세탁기의 열린 세탁조 안으로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녹인 물을 베란다 통돌이 세탁기의 열린 세탁조 안으로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쉰내가 오래돼 한 번 돌려서는 덜 빠지는 빨래는 담그는 과정을 먼저 넣는다. 대야에 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을 받아 탄산소다를 풀고 빨래를 펼쳐 넣은 다음 30분에서 1시간을 그대로 둔다. 알칼리는 물이 따뜻할수록 더 잘 반응해서, 찬물에 담글 때보다 냄새가 눈에 띄게 덜해진다.

욕실 바닥의 파란 플라스틱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흰 수건을 펼쳐 담근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바닥의 파란 플라스틱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흰 수건을 펼쳐 담근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담가 둔 물이 뿌옇게 흐려지면 물기만 가볍게 짜서 세탁기에 옮기고 표준 코스로 돌린다. 이때 식초나 섬유유연제를 같이 넣지 않는다. 산성인 식초와 만나면 알칼리가 중화되어 냄새를 빼는 힘이 사라지니, 헹굼 향이 아쉬워도 이번 세탁은 탄산소다 하나로 끝낸다. 담글 때 알루미늄 대야를 쓰면 표면이 검게 변하므로 플라스틱 대야나 욕조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울이나 실크처럼 동물성 섬유로 짠 옷에는 쓰지 않는다. 알칼리에 닿으면 섬유가 상하고 모양이 틀어진다. 색이 진한 옷도 몇 시간씩 담가 두면 색이 빠질 수 있으니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수건과 속옷, 운동복처럼 땀이 많이 배는 빨래에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넣어 주면 충분하다.

쉰내가 나는 빨래에 세제만 더 붓기보다 탄산소다 한 스푼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 넣어 보길 권한다. 마르고 나서 냄새가 올라오지 않아야 빨래를 두 번 하는 일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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