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면 습기 때문에 돌덩이처럼 굳은 설탕"…'이것' 2알이면 뭉치지 않고 말끔합니다


굳은 황설탕 덩어리가 담긴 투명 밀폐 용기 위에 흰 마시멜로 두 알이 올려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굳은 황설탕 덩어리가 담긴 투명 밀폐 용기 위에 흰 마시멜로 두 알이 올려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커피에 한 숟갈 넣거나 조림에 쓰려고 설탕통을 열었는데, 숟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날이 있다. 황설탕이나 흑설탕은 한동안 쓰지 않고 두면 통에 담긴 모양 그대로 한 덩어리가 되어, 필요한 만큼 덜어 쓰기부터 어려워진다.

그러면 대개 숟가락 끝으로 덩어리를 콕콕 찍어 깨게 되는데, 힘을 잔뜩 주다 보면 설탕 부스러기가 조리대로 튀고 플라스틱 통 모서리가 깨지기도 한다. 어렵게 깨 놓아도 며칠이면 다시 굳어 있어서 결국 통째로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도 많다. 힘을 쓰지 않고 설탕을 부드럽게 되돌리는 방법은 따로 있는데, 말랑한 마시멜로 두 알이면 된다.

수분이 빠져나가 한 덩어리로 굳는 설탕

스테인리스 숟가락 끝이 굳은 황설탕 덩어리 표면에 닿아 있고 덩어리는 눌리지 않고 그대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숟가락 끝이 굳은 황설탕 덩어리 표면에 닿아 있고 덩어리는 눌리지 않고 그대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황설탕과 흑설탕은 설탕 입자 겉에 당밀이 얇게 묻어 있고, 그 당밀이 머금은 수분 덕분에 평소에는 부슬부슬하게 퍼진다. 그런데 뚜껑을 자주 여닫거나 오래 놓아두면 그 수분이 말라 버리고, 수분이 빠진 자리에서 설탕 입자끼리 서로 달라붙어 통 모양 그대로 굳는다.

숟가락으로 깨는 방법이 며칠을 못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덩어리를 부순다고 해서 이미 날아간 수분이 돌아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풀린 것처럼 보여도 마른 입자들이 금세 다시 붙어서 통 바닥부터 딱딱해진다.

마시멜로는 설탕과 물엿에 물과 젤라틴을 섞어 부풀린 과자라서, 말랑한 상태일 때 안에 수분을 꽤 많이 품고 있다. 뚜껑을 닫은 통 안에서는 그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갈 데가 없어 마른 설탕 쪽으로 천천히 옮겨 가고, 수분을 되찾은 설탕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부스러질 만큼 부드러워진다.

돌덩이처럼 굳은 설탕 다시 부드럽게 푸는 방법

손가락이 흰 마시멜로 한 알을 눌러 말랑하게 들어가는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가락이 흰 마시멜로 한 알을 눌러 말랑하게 들어가는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말랑한 마시멜로 두 알과 뚜껑이 잘 닫히는 밀폐 용기뿐이다. 마시멜로는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상관없지만, 봉지를 뜯은 지 오래되어 이미 딱딱해진 것은 내줄 수분이 없으니 눌렀을 때 말랑하게 들어가는 것으로 고른다.

굳은 설탕을 밀폐 용기에 담고 그 위에 마시멜로 두 알을 올린 다음 뚜껑을 꼭 닫고 하루를 그대로 둔다. 설탕이 원래 담겨 있던 통이 잘 닫히면 그대로 써도 되지만, 뚜껑이 헐거워 틈이 있으면 수분이 밖으로 새어 나가 하루를 두어도 덩어리가 그대로라서 지퍼백에 설탕과 마시멜로를 같이 넣고 공기를 최대한 빼서 잠그는 편이 낫다.

굳은 황설탕과 마시멜로 두 알을 함께 담은 지퍼백의 공기를 빼며 잠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굳은 황설탕과 마시멜로 두 알을 함께 담은 지퍼백의 공기를 빼며 잠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음 날 뚜껑을 열어 숟가락으로 눌러 보면, 단단하던 덩어리가 사각사각 눌리면서 부스러진다. 이때 마시멜로를 먼저 꺼내고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가볍게 저어 풀어 준다. 수분을 내준 마시멜로는 쪼그라들고 딱딱해져 있으니 설탕 안에 그대로 두지 않는다.

하루 지난 뒤 숟가락으로 누르자 황설탕 덩어리가 부슬부슬하게 풀려 있고, 쪼그라든 마시멜로 두 알은 옆에 꺼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하루 지난 뒤 숟가락으로 누르자 황설탕 덩어리가 부슬부슬하게 풀려 있고, 쪼그라든 마시멜로 두 알은 옆에 꺼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하루를 기다리기 어렵다면 식빵 한 조각이나 껍질째 썬 사과 한 쪽을 대신 넣어도 되는데, 식빵은 몇 시간에서 하루, 사과는 몇 시간이면 비슷하게 풀린다. 다만 빵과 과일은 오래 두면 상하니 설탕이 풀리는 대로 바로 꺼내야 하고, 전자레인지를 쓸 때는 10초 단위로 짧게 끊어 돌리면서 사이사이 숟가락으로 눌러 확인한다. 한 번에 오래 돌리면 설탕이 녹아 눌어붙고 식은 뒤에 더 단단한 덩어리가 된다.

흰 설탕이 습기를 먹어 뭉친 경우에는 수분을 더 넣지 말고 덩어리만 부수어 쓰는 것이 좋다. 한 번 풀어 놓은 황설탕은 쓰고 나서 뚜껑을 꼭 닫아 두고, 자주 쓰지 않는 설탕이라면 마시멜로 한 알을 넣은 채로 보관하면 다시 굳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설탕이 굳었다고 통째로 버리기 전에 마시멜로 두 알을 넣고 하루만 기다려 보길 권한다. 멀쩡한 설탕을 힘으로 깨거나 버리지 않고 남김없이 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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