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이 훤히 보이는 절벽 데크길이 진짜 있었네"... 왕복 3.2km 두 시간 걸리는 강변 잔도 코스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동계면에 있는 용궐산은 섬진강 쪽으로 바위 사면이 그대로 드러난 산이다. 그 수직에 가까운 암벽면에 총연장 1,096m 데크길을 붙여 놓은 것이 용궐산 하늘길이다. 바위를 깎아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절벽을 따라 옆으로 이어 붙였기 때문에, 걷는 내내 한쪽은 바위벽이고 다른 한쪽은 허공과 강이다.

발아래로는 섬진강이 지난다. 이 구간의 강은 곧게 흐르지 않고 산자락 사이를 크게 휘어 돌아, 데크 위에서 보면 강줄기가 굽는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부 구간은 바닥이 투시형 구조라 디딘 자리 아래로 절벽면과 강물이 한 번에 내려다보인다. 더위가 물러간 9월 말은 그늘이 적은 암벽 구간을 걷기에 부담이 덜하고, 10월로 들어서면 강 건너 산자락부터 색이 오르기 시작한다.

절벽에 붙은 길과 강굽이가 보이는 자리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하늘길은 계단과 완만한 데크가 번갈아 나온다. 초반에는 나무에 가려 강이 잘 보이지 않다가, 고도가 조금 올라가면 시야를 막던 수풀이 끊기고 강과 건너편 들녘이 한꺼번에 열린다. 같은 강을 보더라도 데크가 꺾이는 위치마다 강폭과 굽이의 각도가 달라져,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바뀐다.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데크길 끝에서 조금 더 오르면 비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코스에서 가장 멀리까지 보이는 자리로, 섬진강이 산자락을 끼고 돌아 나가는 곡선과 순창 쪽 들판, 그 뒤로 겹쳐진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붕과 마루가 있어 앉아서 쉬며 강을 내려다볼 수 있고, 올라온 데크길이 절벽 어디쯤에 붙어 있었는지도 여기서 확인된다.

두 시간이면 되는 왕복 코스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매표소에서 출발해 하늘길을 지나 비룡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왕복 3.2km, 두 시간쯤 걸린다. 하늘길 시작점에서 비룡정까지는 성인 걸음으로 30분 정도다. 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절벽 구간을 왕복하는 길이어서, 등산을 자주 하지 않아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다만 평지 산책로는 아니다. 데크 구간에는 계단이 섞여 있고 경사가 붙는 곳도 있어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낫다. 난간 바깥은 바로 절벽이라 비가 온 뒤에는 발판이 젖어 있을 수 있다. 투시 바닥 구간에서는 높이가 그대로 느껴지므로, 높은 곳이 불편하면 안쪽 난간을 잡고 지나가면 된다.

입장료와 문 여는 시간, 찾아가는 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입장료는 어른과 학생 4,000원이다. 이 가운데 2,000원은 순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고, 군내 식당과 카페, 농산물 장터 같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걷고 난 뒤 순창에서 밥을 먹거나 장을 본다면 실제 부담은 2,000원인 셈이다.

문을 여는 시간은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4시에 닫는다. 왕복에 두 시간이 걸리는 코스라 오후 늦게 도착하면 비룡정까지 다녀오기 어렵다. 차로 갈 때는 용궐산 산림휴양관(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540)을 찍으면 매표소 앞 주차장까지 안내된다.

하늘길을 내려온 뒤에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장군목 일대를 둘러보기 좋다. 강바닥과 강가에 물살이 오래 깎아 낸 바위들이 늘어서 있어,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강을 이번에는 같은 높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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