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길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네요" 8.4km의 늪 둘레길을 걸으며 힐링 할 수 있는 여행지


동화같은 우포 / 한국관광콘텐츠랩-남기옥

동화같은 우포 / 한국관광콘텐츠랩-남기옥

경남 창녕 우포늪은 여름에 갔다가 고생했다는 말이 유독 많이 나오는 곳이다. 물가를 도는 길이 거의 다 제방 위로 나 있어 볕을 피할 데가 없기 때문인데, 가을로 넘어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늘이 없는 것은 그대로지만 볕이 순해져서 한낮에 출발해도 걸을 만하고, 무엇보다 이맘때부터 늪 위에 새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큰기러기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내려앉는 주매제방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콘텐츠랩-한승호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콘텐츠랩-한승호

가을이 깊어지면 겨울을 나러 온 새들이 우포늪 수면에 하나둘 자리를 잡는다. 청머리오리가 먼저 들어오고 뒤이어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무리가 내려앉으며, 부리 끝이 넓적한 노랑부리저어새와 목이 긴 고니까지 합쳐진다.

한 해 가운데 새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때는 겨울이라, 늦가을에 한 번 가 보고 한겨울에 다시 가면 물 위 풍경이 아예 다르다.

새를 보러 간다면 어디에 서 있을지부터 정해 두는 편이 좋다. 사람이 몰리는 생태관 앞쪽 물보다 주매제방 쪽에서 새 무리와 마주치는 일이 훨씬 잦다. 다만 새는 사람 목소리에 먼저 반응해서, 한 무리가 놀라 날아오르면 그 자리는 한참 동안 비어 버린다. 목소리를 낮추고 제방 위로 난 길로만 걷는 것이 좋다.

해 뜨기 전 우포늪 수면에 물안개가 피는 이유

우포늪 일출 / 한국관광콘텐츠랩-전용숙

우포늪 일출 / 한국관광콘텐츠랩-전용숙

늦가을과 초겨울 새벽에는 늪 위로 물안개가 깔린다. 밤새 공기는 빠르게 식는데 물은 그만큼 식지 않아서, 수면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찬 공기에 닿자마자 작은 물방울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이 없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일수록 안개가 두껍게 깔린다.

해가 올라와 공기가 데워지면 안개는 빠르게 사라진다. 보러 갈 생각이라면 일출 시각을 미리 확인하고 그보다 앞서 도착해야 한다. 탐방로는 문을 여닫는 시각이 따로 없어서 어두울 때 들어가도 막지 않는다. 대신 새벽에는 제방 위에 서리가 앉아 미끄러우니 밑창이 매끈한 신발보다 바닥에 홈이 파인 신발이 안전하다.

여름날의 우포 / 한국관광콘텐츠랩-우승민

여름날의 우포 / 한국관광콘텐츠랩-우승민

늪을 크게 도는 우포늪생명길은 8.4km 순환로다. 사진을 찍어 가며 쉬엄쉬엄 걸으면 세 시간 안팎이 걸리는데, 가을에는 거리보다 해가 문제가 된다.

11월이면 오후 5시 30분쯤 해가 져서 금세 어두워지기 때문에 걸어서 한 바퀴를 다 돌 생각이면 늦어도 오후 2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도착이 늦었다면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이 있다. 두 시간 기준으로 1인용이 3,000원, 2인용이 4,000원이다.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콘텐츠랩-한승호

창녕 우포늪 / 한국관광콘텐츠랩-한승호

우포늪생태관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으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월요일과 1월 1일은 쉬기 때문에 월요일에 맞춰 갔다면 늪만 걷고 오게 된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주차장은 승용차 291대를 댈 수 있을 만큼 넓다.

늪 가장자리로 들어가는 길목이 여러 군데라 차로 갈 때는 내비게이션에 우포늪생태관을 찍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엉뚱한 입구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 두고 제방까지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올가을 경남 쪽으로 나설 계획이 있다면 새가 내려앉는 시간에 맞춰 우포늪을 한 바퀴 돌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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