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씻는데 왜 자꾸 미끈할까 싶었습니다"…강아지 물그릇 바닥을 '이렇게' 문질러보세요


스테인리스 강아지 물그릇의 바닥과 둥근 모서리를 전용 병솔로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강아지 물그릇의 바닥과 둥근 모서리를 전용 병솔로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강아지 물그릇을 설거지하다 보면 손끝에 미끈한 느낌이 남아 있는 때가 있다. 세제를 묻혀 분명히 씻었는데도 그릇 안쪽을 손가락으로 쓸어 보면 비누기가 덜 빠진 것처럼 매끄럽게 미끄러지고, 물을 받아 두면 하루 이틀 만에 다시 같은 느낌이 돌아온다.

대개는 강아지 침이 묻어서 그렇다고 여기고 수세미로 한 번 더 문지르거나 뜨거운 물로 길게 헹구는 선에서 넘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미끌거림은 며칠을 못 가고 되돌아오는데, 손이 닿는 자리만 닦이고 정작 미끌거림이 붙어 있는 자리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그 미끌거림은 침이 아니라 세균이 뭉쳐 만든 얇은 막이다. 바이오필름이라고 부르는 이 막은 세제 거품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젖병 닦는 병솔로 바닥과 벽면을 직접 문질러 긁어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세제로 씻어도 남는 물그릇 미끌거림의 정체

물그릇 안쪽 벽면의 물이 닿는 높이에만 옅은 막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그릇 안쪽 벽면의 물이 닿는 높이에만 옅은 막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그릇은 하루 내내 물이 담겨 있는 그릇이다. 강아지가 물을 마실 때마다 입에 묻어 있던 사료 부스러기와 침이 물에 섞여 들어가고, 그 상태로 물이 몇 시간씩 고여 있으면 그릇 표면에 세균이 자라면서 서로 엉겨 붙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막이 생긴다. 손끝에 느껴지는 미끈함이 바로 이 막의 두께다.

이 막이 세제로 잘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그릇 표면에 끈끈하게 들러붙어 있어서다. 세제 거품은 기름기를 녹여 내는 데는 힘을 쓰지만 들러붙은 막 위로는 그냥 미끄러져 지나가고, 넓적한 수세미로는 바닥과 벽면이 만나는 둥근 모서리까지 제대로 눌러 문지르기가 어렵다.

플라스틱 물그릇이라면 한 가지가 더 있다. 플라스틱은 사용하는 동안 표면에 가느다란 흠집이 쉽게 생기는데, 그 홈 안쪽에 막이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면 겉을 문질러도 그대로 남아 금방 다시 번진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막은 세제의 힘이 아니라 솔로 긁는 힘으로 벗겨 내야 한다.

강아지 물그릇에 낀 미끌거림 벗겨 내는 방법

강아지 물그릇 전용 병솔과 주방세제 한 방울, 미지근한 물을 세면대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강아지 물그릇 전용 병솔과 주방세제 한 방울, 미지근한 물을 세면대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젖병 닦는 병솔 하나와 주방세제 한 방울, 미지근한 물이다. 병솔은 솔 부분이 길고 둥글어서 물그릇 바닥 모서리와 벽면을 한 번에 눌러 문지를 수 있다. 병솔은 사람 식기와 섞어 쓰지 말고 강아지 그릇 전용으로 따로 한 개를 두는 것이 좋다.

먼저 남아 있던 물은 그대로 버리고 그릇을 가볍게 적신 다음, 병솔에 세제를 한 방울 묻혀 바닥 가운데부터 둥글게 돌려 가며 문지른다. 바닥을 다 문질렀으면 솔을 세워 바닥과 벽면이 만나는 모서리를 한 바퀴 돌리고, 벽면은 물이 닿던 높이보다 손가락 두 마디쯤 위까지 올라가며 문지른다.

병솔 끝을 세워 물그릇 바닥과 벽면이 만나는 둥근 모서리를 따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병솔 끝을 세워 물그릇 바닥과 벽면이 만나는 둥근 모서리를 따라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자리를 스치듯 지나가지 말고 20~30초쯤 눌러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 됐는지는 세제 거품을 헹궈 낸 뒤 손가락으로 그릇 안쪽을 쓸어 보면 알 수 있는데, 미끄러지는 느낌 없이 손가락이 뽀득하게 걸리면 막이 벗겨진 것이고 여전히 매끄럽게 밀리면 그 자리를 한 번 더 문지른다.

헹군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뒤집어 완전히 말린다. 일주일에 한 번은 소독을 해 두면 좋은데,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그릇은 뜨거운 물을 부어 1~2분 두었다가 헹구면 된다. 플라스틱 그릇에는 끓는 물을 붓지 않는다. 한쪽만 갑자기 뜨거워지면 모양이 틀어지고 흠집이 늘어난다.

헹군 스테인리스 물그릇을 마른 수건 위에 뒤집어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스테인리스 물그릇을 마른 수건 위에 뒤집어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은 양이 남았더라도 매일 새로 갈아 주고, 그릇도 날마다 씻는 것이 좋다. 흠집이 많아져 문질러도 미끌거림이 금방 돌아오는 플라스틱 그릇은 스테인리스나 도자기로 바꿔 주는 편이 관리하기 수월하다.

물그릇은 강아지가 하루에 가장 여러 번 입을 대는 물건이다. 설거지할 때 손끝으로 한 번 쓸어 보고 미끈하면 병솔을 꺼내 문지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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