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옆에 분리해 둔 투명 가습기 물탱크와 본체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난방을 켜기 시작하면 실내가 금방 건조해져 가습기를 밤새 틀어 두는 집이 많다. 아침에 전원을 끄고 물탱크를 들여다보면 물이 절반쯤 남아 있는 날이 적지 않은데, 그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양이다.
그래서 남은 물 위에 새 물을 더 채워 넣고 저녁에 다시 켜는 경우가 많다. 탱크 안이 겉으로는 맑아 보이고 물에서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으니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가습기를 켤 때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고, 탱크 안쪽 벽을 만졌을 때 미끈거리는 느낌이 남는다.
가습기를 오래 깨끗하게 쓰는 집은 아침에 하는 일이 다르다. 남아 있는 물을 전부 버리고 탱크를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군 다음에 새 물을 채워 둔다. 1분도 걸리지 않는 이 순서만 지켜도 가습기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한결 덜하다.
남은 물 위에 새 물을 채워도 하루 전 물이 그대로 남는 이유
가습기 물탱크 바닥과 물이 빠지는 출구 주변에 남은 물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습기 물탱크는 하루 종일 실온에 놓여 있고, 가습기를 쓰는 동안 입구가 열려 공기와 계속 닿는다. 사람이 지내기 좋은 20도 안팎의 실내에 고인 물은 세균이 늘어나기 좋은 조건이라서, 같은 물을 하루만 그대로 두어도 처음 받았을 때와는 물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남은 물 위에 새 물을 보충하는 것은 그 물을 묽게 만드는 일에 가깝다. 탱크 바닥과 모서리, 물이 빠져나가는 입구 주변에 남아 있던 물이 새로 받은 물에 그대로 섞이기 때문인데, 양이 늘어난 만큼 옅어지기만 하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음 날 또 그 위에 보충하면 처음 받은 물이 며칠씩 탱크 안에 머문다.
가습기는 탱크에 든 물을 그대로 공기 중에 뿜어내는 기계라서, 물 상태가 곧 방 안 공기 상태가 된다. 잠든 사이 몇 시간씩 머리 가까이에서 돌아가는 물건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탱크를 겉에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남은 물을 아예 비우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가습기 물탱크에 남은 물 비우고 새 물 채우는 방법
전원 플러그를 뽑은 뒤 가습기 본체에서 물탱크를 분리한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가습기를 끄면 먼저 플러그를 뽑고 물탱크를 본체에서 분리한다. 남아 있는 물은 양이 얼마든 전부 싱크대에 버리고, 본체 아래쪽에 물받이가 있는 모델이라면 거기 고여 있는 물까지 같이 따라 버린다.
그다음 탱크에 깨끗한 물을 1/3쯤 받아 뚜껑을 닫고 좌우로 흔들어 안쪽 벽을 씻어 낸 뒤 그 물을 버린다. 손이 들어가는 입구라면 부드러운 수세미나 긴 솔로 바닥과 벽을 한 번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끝난 것이다. 헹군 탱크는 물기를 털어 내고 바로 새 물을 채우는데, 찬 수돗물을 그대로 받아 쓰면 충분하고 저녁까지 쓸 양만 채우면 다음 날 버리는 물도 줄어든다.
깨끗한 물을 담은 가습기 물탱크를 두 손으로 잡고 헹구는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일주일에 한두 번은 탱크와 물받이를 분해해 구연산이나 식초를 푼 물에 20~30분 담갔다가 헹군다. 구연산은 물 1리터에 한 숟가락 정도면 되고, 담근 뒤에는 흐르는 물로 미끈거림이 사라질 때까지 헹궈야 한다. 주방세제나 염소계 세제(락스)는 플라스틱에 냄새와 성분이 남기 쉬워 가습기에는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물받이와 물탱크를 분리해 맑은 물에 담가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초음파 방식은 물이 닿는 진동판에 하얀 물때가 잘 끼므로 면봉으로 살살 닦아 내고, 가열식은 다 식은 뒤에 열어야 데지 않는다. 날이 풀려 한동안 쓰지 않을 때는 물을 전부 비우고 탱크와 뚜껑을 따로 두어 완전히 말린 다음에 보관한다.
가습기 물은 아침에 한 번 비우고 헹구는 것으로 관리를 끝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밤새 방 안 공기를 만들어 내는 물이라, 그 물을 매일 새로 받아 두는 일이 자면서 들이마시는 공기를 챙기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