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만 톤 쓰레기 덮은 땅이 지금은 단풍 숲이라니"... 산행 없이 평지로 걷는 도심 수목원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곡동에 있는 대구수목원은 원래 도시의 생활 쓰레기를 묻던 땅이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쓰레기 약 410만 톤이 이곳에 매립됐다. 대구시는 1997년부터 5년 동안 그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었고, 2002년 5월 수목원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24만 4천여㎡ 땅에 침엽수원과 활엽수원, 화목원, 약용식물원 같은 주제별 정원이 나뉘어 있다.

이 숲이 가장 화려해지는 때가 가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수목원의 나무 1만여 그루가 가을이면 붉고 노랗게 물든다고 소개하며,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중순을 방문하기 좋은 때로 꼽았다. 산을 오르지 않고 평지 숲길을 따라 단풍을 볼 수 있고, 늦가을에는 중앙광장에 국화 전시까지 더해진다. 단풍 숲과 국화 광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짧은 산책으로도 늦가을 풍경을 두루 볼 수 있다.

1만여 그루가 물드는 숲길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영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영

수목원 안의 길은 중앙광장을 가운데 두고 주제원 사이를 잇는다. 잎이 넓은 나무가 모인 활엽수원 쪽 숲길에서는 나무마다 색이 바뀌는 속도가 달라, 같은 날에도 초록과 노랑, 붉은색이 한 숲에 섞여 보인다. 소나무와 전나무 같은 침엽수가 모인 구역은 가을에도 푸른빛을 지켜 단풍 숲과 또렷하게 대비된다. 화목원과 약용식물원 사이 길까지 이어 걸으면 여러 주제원을 한 바퀴 돌게 된다.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발밑이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걸으면 풍경이 다르게 다가온다. 개장 뒤 20여 년 동안 심고 가꾼 나무들이 자라 이제는 길 위로 그늘을 드리울 만큼 커졌다. 넓은 단풍 숲을 보려고 먼 산까지 가지 않아도 도심 안에서 한 시간 남짓 걸으며 가을색을 충분히 볼 수 있다.

늦가을 중앙광장의 국화 토피어리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수목원은 해마다 늦가을에 국화전시회를 연다. 지난해에는 11월 3일부터 16일까지 열렸고, 2024년에는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였다. 전시 기간에는 중앙광장에 동물과 식물 모양으로 다듬은 국화 토피어리가 야외에 놓여, 숲을 걷고 나온 뒤 광장에서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국화전시회는 대구시가 해마다 여는 가을 행사로, 수목원 밖 도심에서 함께 열린 해도 있다. 2024년에는 동대구역 광장에서도 10월 29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국화가 전시됐다. 수목원 전시는 단풍 숲을 걷다가 국화를 만난다는 점에서 도심 광장 전시와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도 예년처럼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전시가 시작된다면 단풍 숲과 국화 광장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단풍을 중심으로 보려면 10월 하순, 국화까지 함께 보려면 11월 첫 주가 알맞다.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중앙광장과 주변 숲길을 둘러보는 데는 1~2시간이면 넉넉하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숲길을 걷고 난 뒤에는 온실 같은 실내 전시관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해가 일찍 져서 오후 늦게 도착하면 숲길을 다 돌기 전에 어두워질 수 있다.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들어가면 단풍 숲과 광장을 서두르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차로 찾아가면 수목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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