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경남 합천 가회면에는 산 위에 넓은 평원이 얹혀 있는 곳이 있다. 해발 900미터에서 1000미터 사이에 나무가 거의 없는 고원이 펼쳐져 있어서,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첩첩이 이어진 산봉우리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이 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983년의 일이다. 산 자체의 높이는 1113미터이고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산청군 차황면에 걸쳐 있으며, 정상보다는 그 아래 펼쳐진 평원 쪽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평원을 채우는 것도 함께 달라진다.
해발 850미터까지 차로 오르는 길
황매산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오르기가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해발 850미터에 있는 정상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거기서 평원까지는 1.5킬로미터쯤이라 걸어서 10분에서 20분이면 닿는다.
평원을 지나 정상까지 가더라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편도로 한 시간 남짓이고 왕복으로 잡으면 3.3킬로미터에 2시간 20분쯤 걸린다. 철쭉계단과 전망대, 하늘계단을 거쳐 별빛언덕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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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에는 이 산에 무장애 보행로가 새로 놓였다. 정상주차장 휴게소의 단차를 없애고 데크길을 놓았으며 휠체어를 태우는 나눔카트도 도입해서, 걸음이 불편한 사람도 평원 일대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억새가 은빛으로 바뀌는 시기
황매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이 평원의 억새 군락은 60헥타르쯤이다. 나무가 없는 고원이 통째로 억새로 덮이는 구조라,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평원 전체가 한쪽으로 눕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소리가 함께 밀려오는 것도 이 평원에서만 겪는 일이다.
다만 억새가 은빛으로 바뀌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개화는 9월 말부터 시작되고 10월 중순에서 하순에 절정에 이르며 11월 초까지 이어지므로, 8월 하순에 오르면 아직 초록빛이 도는 억새를 보게 된다.
억새가 아직 이른 여름에는 다른 꽃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합천군이 이 산에 목수국 정원을 조성해 두었고 목수국은 7월과 8월에 하얗게 피어 10월 초까지 이어지니, 억새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쪽이 볼거리가 된다.
봄 철쭉과 함께 도는 자리
황매산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이 산이 한 해 중 가장 붐비는 때는 5월 초다. 해발 800미터에서 900미터 사이 고원이 철쭉으로 붉게 덮이는데 군락 규모가 54만 평으로 안내될 만큼 넓고, 군락지가 세 구역으로 나뉘어 시차를 두고 피어난다.
올해 철쭉제는 5월 초에 이미 막을 내렸다. 제30회 행사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열렸고, 억새축제는 해마다 10월에 열려 왔지만 올해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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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쪽에는 이 평원과 성격이 전혀 다른 자리도 있다. 해발 767미터인 모산재는 돛대바위와 순결바위 같은 바위 지형으로 이름이 났는데 철계단과 밧줄 구간이 섞여 있어 왕복에 3시간 30분쯤 잡아야 한다.
이 산에 들어가는 데 드는 입장료는 따로 없다. 다만 주차료는 안내마다 금액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고, 축제 기간에는 덕만주차장과 은행나무주차장을 오가는 셔틀이 따로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