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 물류회사 직원과 보육교사로 일하던 부부가 8년 전 울릉도 현포항으로 귀촌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정착했습니다.
- 높은 화물비와 생소한 환경 속에서도 방치된 공판장을 개조하고 바다를 천연 냉장고 삼아 자급자족하는 삶의 방식을 일궈냈습니다.
- 자연을 배움터 삼아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은 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청년 귀촌 모델을 제시합니다.

도시의 바쁜 일상과 끝없는 야근에 지쳐가던 젊은 부부가 울릉도 현포항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과거 물류회사 직원과 보육교사로 일하던 김대로·서나래 씨 부부는 귀촌 8년 차를 맞아 섬 바다를 안마당이자 '천연 냉장고' 삼아 진정한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고 있습니다.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서 집을 구하는 어려움부터 뭍보다 비싼 물류비 부담까지, 섬 생활의 난관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부부의 일상은 과도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1. 울릉도 현포항에 뿌리내린 젊은 귀촌 부부의 오늘
휴가차 찾았던 울릉도의 푸른 바다와 여유로움에 반해 육지에서의 직장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한 부부는 어느덧 울릉도 주민이 다 되었습니다. 바다로 나가 통발을 확인하고 깊은 바닷속으로 물질을 나가 문어나 붉은 고기를 잡아 올리는 일상이 이제는 자연스럽습니다.
부부에게 현포항은 단순한 바다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신선한 찬거리를 꺼내어 먹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냉장고입니다. 슈퍼마켓에 가는 대신 바다로 나가 먹거리를 구하고, 옥상에서 일주도로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일상 속에서 부부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삶의 여유와 만족감을 얻고 있습니다.
2.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섬으로 간 이유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쳇바퀴 돌듯 일해야 했던 도시의 삶은 부부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면 울릉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일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후 3시 무렵 일과가 끝나면 낚시나 수영을 즐기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모습은 부부에게 큰 충격이자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부부는 획일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귀촌을 결심했습니다. 비록 연고가 없어 집을 구하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지만, 든든한 마을 주민들이 방 한 편을 내어주고 적응을 도운 덕분에 방치되어 있던 마을 공판장 건물을 임대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3. 자급자족과 재활용이 만든 섬 정착의 비결
섬 생활은 낭만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 발생하는 화물비 부담이 극심한 지역입니다. 정착 초기 냉장고 하나를 사려고 해도 제품 가격에 맞먹는 60만 원의 화물비가 추가로 들 만큼 물가가 비쌌기에, 부부는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하고 손수 가구를 만드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남편의 손재주로 직접 만든 나무 침대와 옛날 할머니 집에서나 볼 법한 옛 유리를 재가공해 게스트하우스를 꾸몄고, 식비 부담은 바다에서 직접 수산물을 채취하며 줄였습니다. 물고기가 안 잡히는 날에는 바위틈에서 따개비를 따서 해물라면을 끓여 먹는 등,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에 순응하는 자급자족 방식이 정착의 가장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4. 바다 냉장고와 마을 공동체가 바꾼 일상의 변화
섬에서의 삶은 아이들의 교육과 양육 환경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현포마을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합쳐 전교생이 단 6명뿐인 소규모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섬 전체가 거대한 생태 박물관이자 자연 체험관입니다.
아이들이 하가하는 오후가 되면 부부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바닷가를 거닐며 대풍감에 얽힌 조선시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막연한 학업 경쟁 대신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부부는 귀촌이 삶에 가져다준 가장 값진 결실임을 확신합니다.
5. 지속 가능한 섬 라이프를 위해 앞으로 주시할 과제
울릉도 정착 8년 차를 맞이한 부부에게도 고민은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진학이나 진로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섬의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부부는 거창한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히기보다 오늘 바다가 내어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일상의 여유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욕심을 비워내고 자연과 공존하는 부부의 삶은,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에게 따뜻한 질문을 던집니다.
FAQ
울릉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개조할 때 재활용 자재를 많이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울릉도는 육지에서 화물을 들여올 때 운임 부담이 매우 큽니다. 정착 초기 냉장고 구매 시 제품값에 맞먹는 60만 원의 화물비가 들 정도였기 때문에, 방치된 마을 공판장을 임대해 폐자재와 남편이 직접 만든 목재 가구를 활용하여 비용을 대폭 절감했습니다.
울릉도에서의 자급자족 식생활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집 앞 현포항 바다에 통발을 던져두거나 직접 물질 및 낚시를 나가 문어, 붉은 고기, 전갱이 등을 잡습니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날에는 바위 사이에서 따개비를 채취해 해물라면을 끓여 먹는 등 시장에 가지 않고도 풍성한 식탁을 차립니다.
울릉도 현포마을의 아이들 교육 환경은 어떤가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모두 합쳐 전교생이 6명 남짓한 작은 학교 부설 유치원에 다닙니다. 정형화된 학원이나 박물관 대신 섬 전체와 바다가 아이들의 자연 생태 체험관이 되어주며, 부모가 오후 일찍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