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위 칸에 플라스틱 반찬통과 뚜껑을 세워 고정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문을 열었는데 플라스틱 반찬통 뚜껑이 한쪽으로 휘어 있거나 통 입구가 울퉁불퉁해져 있는 경우가 있다. 넣을 때는 멀쩡했던 그릇이라 더 당황스러운데, 한번 모양이 뒤틀린 뚜껑은 아무리 힘을 줘도 제대로 닫히지 않아 결국 통째로 버리게 된다.
그래서 세제를 너무 많이 넣었나, 코스를 잘못 골랐나 싶어 다음번에는 짧고 약한 코스로 돌려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플라스틱 그릇만 꺼낼 때마다 조금씩 더 휘어 있으면, 플라스틱은 원래 식기세척기에 못 넣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따로 손으로 설거지하게 된다. 휘는 이유는 세제나 코스가 아니라 그릇을 넣은 칸에 있고, 플라스틱 그릇을 올려 두는 선반 위치만 바꿔도 같은 그릇을 몇 년씩 쓸 수 있다.
아래 칸에 넣은 플라스틱 그릇이 휘어 나오는 이유
식기세척기 아래 칸의 접시와 냄비 아래로 바닥 분사구와 열선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 안에서 열과 수압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곳은 아래 칸이다. 물을 데우는 열선이 세척통 바닥에 있고 뜨거운 물을 뿜는 분사구도 바닥 쪽에 가까워서, 아래 칸에 놓인 그릇은 세척이 끝날 때까지 가장 높은 온도와 가장 센 물살을 그대로 받는다. 냄비나 접시처럼 무겁고 열에 강한 그릇이 들어가는 자리가 바로 여기다.
코스를 약하게 바꿔도 변형이 잡히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세척 시간을 줄여도 아래 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특히 세척이 끝난 뒤 남은 열로 물기를 말리는 동안에는 세척통 아래쪽이 한동안 뜨거운 상태로 유지된다.
플라스틱은 종류마다 버티는 온도가 달라서, 내열 온도가 90도 아래인 식기는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모양이 변하거나 심하면 녹아 들러붙는다. 두께가 얇은 반찬통 뚜껑이나 작은 용기가 먼저 휘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얇을수록 열이 속까지 금방 들어간다. 그래서 플라스틱 그릇은 열선에서 가장 먼 자리에 올려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식기세척기 플라스틱 그릇 휘지 않게 넣는 방법
위 칸 선반 살 사이에 반찬통 테두리와 뚜껑을 끼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을 넣기 전에 바닥을 뒤집어 표시를 먼저 확인한다.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표시나 내열 온도가 적혀 있는 제품만 넣고, 아무 표시도 없거나 내열 온도가 90도 아래로 적혀 있으면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표시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 오래된 반찬통도 마찬가지다.
깨끗한 플라스틱 반찬통 바닥의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표시를 손가락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표시를 확인한 플라스틱 그릇은 모두 위 칸에 넣는다. 위 칸은 바닥 열선에서 가장 멀어 받는 열이 아래 칸보다 낮은데, 그릇 입구를 아래로 엎고 조금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으면 안쪽에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내린다.
플라스틱은 가벼워서 물살에 뒤집히기 쉬우니 선반의 살 사이에 그릇 테두리를 끼워 넣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다. 반찬통 뚜껑은 눕히지 말고 살 사이에 세워 끼우고, 뚜껑보다 작은 부속이나 빨대처럼 가는 것은 수저통에 세워 담는다. 문을 닫기 전에 손으로 한번 밀어 봐서 흔들리지 않으면 제대로 끼운 것이다.
고온 건조나 살균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플라스틱 그릇을 넣은 날에는 그 기능을 끄고 돌린다. 세척이 끝나면 바로 문을 열어 김을 빼고, 손으로 만져 미지근해졌을 때 꺼내는 것이 좋다. 뜨거운 상태에서 그릇을 겹쳐 쌓으면 아래쪽 그릇이 눌려 테두리가 벌어진다.
세척이 끝난 식기세척기 문을 열어 위 칸의 플라스틱 반찬통을 식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달 음식에 딸려 온 얇은 일회용 용기와 멜라민 식기는 위 칸에 넣어도 모양이 변하니 넣지 않는다. 이미 휘어 버린 그릇은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뚜껑이 제대로 닫히는 것만 남겨 두고 정리하는 편이 낫다. 플라스틱은 위 칸, 냄비와 접시는 아래 칸으로 자리를 정해 두면 돌릴 때마다 어디에 넣을지 고민할 일이 없다.
선반 위치를 한 번만 정해 두면 그다음부터는 손이 알아서 움직이니, 플라스틱 그릇을 위 칸에 올려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반찬통 하나를 멀쩡하게 지키는 일은 날마다 쓰는 살림살이를 오래 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