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타월로 감싼 사과를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 신선칸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이 되면 사과값이 내려가 상자째 사 오거나 한 봉지 가득 담아 오게 된다. 당장 며칠 먹을 것만 빼 두고 나머지는 냉장고 아래 칸에 그대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은데, 찬 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한참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 꺼내 보면 껍질에 잔주름이 잡혀 있고 한 입 베어 물어도 아삭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 겉이 상한 것도 아닌데 속이 푸석해서 그대로 먹기는 아쉽고, 남은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진다.
사 온 사과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축축하게 적신 종이타월과 구멍을 낸 비닐봉지만 있으면 된다. 상온에 두면 일주일 만에 물러지던 사과가 냉장고 신선칸에서 6주 가까이 아삭함을 유지한다.
냉장고에 그냥 넣은 사과가 푸석해지는 이유
다른 채소 없이 사과만 따로 둔 냉장고 신선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과가 맛을 잃는 첫 번째 이유는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냉장고 안은 공기가 차고 건조해서 껍질에 아무것도 씌우지 않고 두면 과육에 든 물기가 조금씩 날아가는데, 물기가 빠진 자리만큼 살이 주저앉으면서 껍질에 주름이 생기고 씹는 맛이 사라진다.
두 번째 이유는 사과가 스스로 내뿜는 에틸렌 가스다. 에틸렌은 과일과 채소가 익는 속도를 올리는 기체라서, 사과를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한 칸에 두면 옆에 있는 것들까지 빨리 익어 버린다. 상추나 오이, 브로콜리처럼 에틸렌에 약한 채소는 누렇게 색이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비닐봉지를 꽉 묶어 밀봉하면 이번에는 봉지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 사과 껍질에 닿고, 그 물기가 무름과 곰팡이를 부른다. 축축한 종이타월은 사과 둘레에 마르지 않을 만큼의 습기만 두르고, 봉지에 낸 구멍은 고인 공기와 에틸렌을 빠져나가게 해서 두 문제를 한 번에 피할 수 있다.
사과 무르지 않게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
물기가 흐르지 않을 만큼 종이타월을 가볍게 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종이타월과 비닐봉지가 전부다. 사과는 사 온 뒤 씻지 않고 그대로 두는데, 껍질에 물이 닿으면 보관하는 동안 그 자리부터 물러지기 때문이다. 먼저 상자를 열어 눌린 자국이 있거나 껍질이 터진 사과를 골라내 따로 두고 그것부터 먹는다.
눌린 자국이 있는 사과를 먼저 골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종이타월을 한 장씩 뜯어 물에 적신 다음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짠다. 손으로 쥐었을 때 축축한 기운은 남아 있고 물기는 흐르지 않는 정도면 된다. 그 종이타월로 사과를 한 알씩 감싸 꼭지까지 덮어 준다.
축축한 종이타월로 사과 한 알을 감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싼 사과는 비닐봉지에 담고 봉지 여기저기에 이쑤시개나 가위 끝으로 구멍을 대여섯 개 낸다. 입구는 묶지 말고 헐렁하게 접어 둔 다음 냉장고 신선칸에 넣는데, 이때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는 칸을 나눠 사과끼리만 모아 두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쯤 봉지를 열어 종이타월이 말라 있으면 물을 다시 적셔 주고, 무른 사과가 보이면 그것만 빼낸다. 자르고 남은 사과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하면 3~5일 먹을 수 있고, 자른 면에 시판 레몬즙을 뿌려 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올가을 사과를 사 오면 냉장고에 넣기 전에 종이타월부터 적셔 보길 권한다. 손이 몇 분 더 가는 대신 같은 값을 주고 산 사과를 마지막 한 알까지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