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밀가루, 봉지째 묶어 두지 마세요"…'이곳'에 며칠 넣었다가 꺼냈더니 벌레가 안 생깁니다


개봉한 밀가루를 옮겨 담은 사각 밀폐용기가 냉동실 안쪽 선반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개봉한 밀가루를 옮겨 담은 사각 밀폐용기가 냉동실 안쪽 선반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빵이나 전을 만들려고 밀가루를 한 컵 덜어 쓰고 나면 봉지에 절반 넘게 남는다. 대부분은 봉지 입구를 돌돌 말아 고무줄이나 집게로 단단히 묶은 다음 싱크대 아래 찬장이나 베란다 선반에 세워 둔다. 입구를 꽉 막아 두었으니 벌레가 들어갈 틈은 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런데 몇 달 뒤에 꺼내 보면 가루 사이에 거미줄 같은 실이 엉겨 있거나 쌀알만 한 애벌레가 기어 다니는 일이 있다. 묶어 둔 고무줄은 처음 그대로인데도 그렇다. 체에 내려 걸러 쓸 수도 없어서 결국 남은 밀가루를 봉지째 버리게 되고, 같은 일이 다음 봉지에서 또 반복된다.

이 문제는 보관하는 자리를 바꾸는 것만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개봉한 밀가루를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옮겨 담고, 냉동실을 한 번 거치게 하는 두 가지가 전부다.

고무줄로 묶은 밀가루 봉지에 벌레가 생기는 이유

입구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묶은 밀가루 봉지가 싱크대 아래 찬장 선반에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입구를 돌돌 말아 고무줄로 묶은 밀가루 봉지가 싱크대 아래 찬장 선반에 세워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밀가루나 쌀에 생기는 애벌레는 대개 화랑곡나방의 유충인데, 이 벌레는 얇은 비닐 포장재를 스스로 뚫고 드나든다. 봉지 입구를 아무리 단단히 묶어도 벌레는 입구로 들어오지 않고 봉지 옆면이나 바닥을 뚫고 들어온다. 고무줄과 집게로 막을 수 있는 통로가 애초에 아니라는 뜻이다.

포장된 상태에서 이미 알이 섞여 들어와 있는 경우도 있다. 알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서 개봉할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찬장 온도가 따뜻해지는 계절이 오면 그 안에서 부화해 가루 속을 돌아다닌다. 봉지를 열어 벌레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한참 지난 뒤다.

체에 내린 밀가루 표면 한쪽에 실 같은 가는 줄기 몇 가닥이 옅게 엉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에 내린 밀가루 표면 한쪽에 실 같은 가는 줄기 몇 가닥이 옅게 엉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밀가루는 실온에 오래 둘수록 기름 성분이 변해 쩐내가 나기도 한다.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도 눅눅해지고 냄새가 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봉지 입구를 막는 쪽이 아니라, 벌레가 뚫지 못하는 그릇에 옮기고 온도를 낮추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남은 밀가루 밀폐용기에 옮겨 보관하는 방법

밀가루 봉지를 기울여 유리 밀폐용기에 가루를 옮겨 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밀가루 봉지를 기울여 유리 밀폐용기에 가루를 옮겨 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유리나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된 밀폐용기, 또는 두께가 있는 지퍼백이면 충분하다. 한 번에 쓰는 양을 생각해 500g이나 1kg씩 나눠 담을 수 있는 크기로 고르는 것이 좋다. 얇은 비닐봉지에 한 번 더 싸는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밀가루는 사 온 날 봉지를 뜯어 곧바로 용기에 옮겨 담는다. 지퍼백을 쓸 때는 가루를 평평하게 눌러 편 다음 공기를 최대한 빼고 잠그면 자리도 덜 차지하고 꺼내 쓰기 편하다. 용기 겉면에 산 날짜를 적어 붙여 두면 언제 산 밀가루인지 헷갈리지 않는다.

밀가루를 넣은 지퍼백을 손바닥으로 눌러 평평하게 펴며 공기를 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밀가루를 넣은 지퍼백을 손바닥으로 눌러 평평하게 펴며 공기를 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담은 용기는 그대로 냉동실에 넣는다. 48시간이면 알이나 유충이 남아 있더라도 정리가 되고, 넉넉하게 3~5일을 두면 더 확실하다. 냉동실 문 쪽보다는 안쪽 깊은 자리가 온도가 일정해 좋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도 꺼내지 말고 계속 냉동실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꺼내 쓸 때는 필요한 만큼만 덜고 용기를 바로 닫아 다시 넣는다. 찬 밀가루를 실온에 오래 열어 두면 표면에 물기가 맺혀 덩어리가 지므로, 덜어 낸 가루를 10분쯤 두었다가 반죽하면 된다. 손으로 쥐었다 폈을 때 뭉치지 않고 흩어지면 물기 없이 잘 보관된 상태다. 냉동실 자리가 부족하면 48시간만 얼린 뒤 냉장실로 옮겨도 되지만, 이때도 밀폐용기에서 꺼내지 않는다.

밀가루 한 봉지를 통째로 버려 본 사람이라면 개봉하는 날 5분만 들여 용기에 옮겨 담아 보길 권한다. 밀가루를 밀폐용기에 넣어 얼려 두는 일은 다음에 빵을 굽거나 전을 부칠 때 가루를 체에 내려 살펴보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일이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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