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손질하고 곧장 지퍼백에 담지 마세요"…'이 순서'면 뭉치지 않아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쟁반에 깐 키친타월 위에 송송 썬 대파를 한 겹으로 얇게 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쟁반에 깐 키친타월 위에 송송 썬 대파를 한 겹으로 얇게 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파 한 단을 사 오면 다듬어서 송송 썰어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는 집이 많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한 줌씩 꺼내 쓰려고 미리 해 두는 것인데, 며칠 뒤에 봉지를 열어 보면 파가 한 덩어리로 붙어 있어 손으로는 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숟가락으로 긁어내거나 봉지째 싱크대에 몇 번 쳐서 부러뜨려 쓰게 되는데, 그렇게 떼어 낸 파는 이미 부서져 모양이 남아 있지 않다. 냄비에 넣으면 파에서 물이 함께 흘러나오고, 냉동실 문을 열 때마다 파 냄새가 퍼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덩어리가 되는 이유는 대파를 씻어서 물기가 남은 채로 얼렸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키친타월과 지퍼백뿐이고, 썰어 놓은 대파를 10~15분만 펴서 말린 다음에 담으면 그다음부터는 필요한 만큼만 덜어 쓸 수 있다.

젖은 채로 얼린 대파가 한 덩어리로 뭉치는 이유

냉동실에서 꺼낸 지퍼백 속 대파가 한 덩어리로 붙어 있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에서 꺼낸 지퍼백 속 대파가 한 덩어리로 붙어 있는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파는 수분이 많은 채소라서 흐르는 물에 씻고 나면 겉에 물이 그대로 남고, 칼로 자른 단면에서도 물이 계속 배어 나온다. 이 물기가 조각과 조각 사이에 낀 채로 냉동실에 들어가면 파가 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물이 먼저 얼어 조각끼리 서로 붙어 버린다.

한번 붙은 파는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지는데, 냉동실을 여닫을 때마다 안쪽 온도가 오르내리면서 봉지 안에 서리가 더 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한 파는 조직이 물러져서 요리에 넣는 순간 물이 흐르고, 그 물에 파 냄새가 진하게 섞여 나온다.

그래서 손을 댈 곳은 파 겉에 묻은 물기 하나뿐이다. 속까지 바싹 말릴 이유는 없고 자른 단면에 맺힌 물만 날려 주면 되는데, 조각 사이에 얼어붙을 물이 없어지면 파는 알알이 떨어진 상태 그대로 언다. 키친타월로 닦고 잠깐 바람을 쐬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대파 썰어서 안 뭉치게 냉동하는 방법

씻은 대파를 키친타월로 감싸 쥐고 위아래로 훑으며 겉물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씻은 대파를 키친타월로 감싸 쥐고 위아래로 훑으며 겉물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키친타월 몇 장과 지퍼백, 넓은 쟁반이나 채반이면 된다. 대파는 겉잎을 한 겹 벗겨 내고 뿌리 쪽 흙을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키친타월로 감싸 쥐고 위아래로 훑으면서 겉에 남은 물을 꾹꾹 눌러 닦는다.

물기를 닦은 대파를 도마에 올려 평소 쓰던 대로 송송 썰거나 채 썬다. 썰자마자 봉지에 담지 말고 쟁반에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파를 한 겹으로 얇게 펴 놓는다. 수북하게 쌓아 두면 아래쪽에 깔린 파는 물기가 그대로 남는다.

도마 위에서 대파 흰 줄기를 얇게 송송 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도마 위에서 대파 흰 줄기를 얇게 송송 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 상태로 10~15분 두면 된다. 여름철이나 부엌이 습한 날에는 선풍기 약한 바람을 멀찍이서 쐬어 줘도 좋다. 한 줌 쥐었다 놓았을 때 손바닥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고 파 조각이 서로 붙지 않고 흩어지면 다 마른 것이다.

말린 대파를 한 줌 쥐었다 펴자 조각들이 손바닥에서 서로 붙지 않고 흩어져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말린 대파를 한 줌 쥐었다 펴자 조각들이 손바닥에서 서로 붙지 않고 흩어져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말린 파는 지퍼백에 담아 납작하게 편 다음 공기를 최대한 밀어내면서 지퍼를 잠그고, 세우지 말고 눕혀서 냉동실에 넣는다. 반나절쯤 지나 봉지를 흔들었을 때 안에서 알갱이가 구르듯 움직이면 제대로 된 것이고, 쓸 때는 녹이지 말고 언 채로 바로 냄비에 넣어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한 단을 다 썰기 부담스러우면 남은 대파는 부위를 나눠 냉장실에 둔다. 흰 줄기는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 비닐봉지에 담아 세워 두면 2주 정도 싱싱하고, 잎은 따로 랩으로 감싸 둔다. 여름에는 실온에 몇 시간만 두어도 겉잎이 마르고 속이 무르니 사 온 날 손질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대파를 사 온 날 10~15분만 더 쓰면 그 뒤로 한 달 내내 국 끓일 때마다 봉지를 두드릴 일이 없어지니, 다음번 장을 볼 때부터 썰어 놓고 잠시 말리는 순서를 넣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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