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OEM 세계 1위 세아상역의 지주사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을 인수하며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었습니다.
- 중미와 아시아 등 해외 13개국에 공장을 세우며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절감한 글로벌세아는 건설·플랜트·제지로 사업 영역을 전격 확장했습니다.
- 세아상역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건설·플랜트 계열사의 적자를 보완하는 상황에서, 인수한 기업들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입니다.

안녕하세요, 기업의 이모저모를 싹 다 파헤쳐서 여러분이 궁금한 점만 딱 정리해 드리는 이찌라입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그룹을 꼽자면 단연 쌍용그룹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그룹은 해체되었고, 최근 쌍용자동차마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면서 시장에서 '쌍용'이라는 이름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죠. 하지만 해외에서 고난도 기술력으로 명성을 떨쳐온 쌍용건설만큼은 그 이름을 유지하며 건재하게 살아남았습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최근 오픈한 아틀란티스 더 로열까지 시공하며 세계적인 건설사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두바이투자청(ICD)을 거친 쌍용건설이 2022년 말, 드디어 새로운 한국 기업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세아 그룹입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국내 최대 의류 제조 및 수출 기업을 거느린 거대 비상장 그룹이죠. 오늘 자문자답으로 풀어볼 기업 이야기, 글로벌세아를 읽어 드립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건설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1. 베일 벗은 의류 거인, 쌍용건설을 집어삼키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을 전격 인수하면서 재계의 판도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그동안 B2B 중심의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에 집중해 온 탓에 일반인에게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업이었는데요. 인수 완료와 함께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돌파하며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공식 편입되었습니다.
글로벌세아의 모태는 1986년 김웅기 회장이 단돈 500만 원의 통장 잔고로 창업한 세아교역입니다. 당시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에 반발해 무작정 차린 영세업체였지만, 미국 시장을 발로 뛰며 독보적인 수주 능력과 품질 관리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섬유 쿼터 제한을 피하고 원가를 절감하고자 중국 칭다오, 사이판,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해외 진출에 누구보다 과감히 앞장섰죠.
현재 글로벌세아는 원사 생산부터 방적, 염색, 의류 제조, 자체 브랜드 운영까지 의류 산업 전체를 수직 계열화했습니다. 유니클로, 빅토리아 시크릿 등 세계적인 탑티어 패션 브랜드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며 국내외 84개 계열사와 수만 명의 고용 인원을 거느린 세계 1위 의류 OEM 거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의류 제조 공정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성공한 이 기업은 세계적인 의류 수출업체로 성장했습니다.
2. 자산 5조 원 돌파, 대기업 집단으로의 화려한 등반
글로벌세아의 대기업 집단 편입이 지닌 의미는 단순한 덩치 키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2년 기준 그룹 연간 매출이 3조 9,062억 원에 달할 만큼 거대한 체급을 자랑했지만, OEM 사업의 특성상 B2C 소비자 브랜드 노출이 적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김웅기 회장은 단기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을 본업 경쟁력 강화와 연관 산업 M&A에 꾸준히 재투자했습니다. 2006년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 '콤파니아' 등을 보유한 나산(현 인디에프)을 인수해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영토를 넓혔고, 2020년에는 의류 수출용 포장재 시너지를 노려 국내 최대 포장재 기업인 태림제지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여기에 전주페이퍼 인수까지 추진하며 제지·포장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졌죠.
이러한 사업 다각화의 결정판이 바로 쌍용건설 인수였습니다. 의류 원자재 공급부터 최종 포장,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물류 및 인프라 건설까지 그룹 내부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이 마침내 현실화된 셈입니다.
3. 옷 만들던 봉제기업이 토목과 플랜트에 눈뜬 이유
많은 이가 "옷 만들던 회사가 왜 갑자기 건설사와 플랜트 회사를 인수할까?"라며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세아가 해외 현장에서 다져온 경험을 이해하면 이 역발상 M&A의 맥락이 단번에 이해됩니다.
글로벌세아는 중미와 아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에 대형 제조 공장을 직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공장을 지으려면 언제나 전력, 용수, 도로, 항만 같은 기초 인프라 부족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곤 했죠. 공장을 짓기 위해 직접 도로를 깔고 발전 설비를 고민해야 했던 세월 속에서, 김웅기 회장은 인프라 건설 역량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했던 것입니다.
원사부터 의류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며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또한 2010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하이티에 미국 국무부(당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요청으로 대규모 공장과 무상 학교(세아학교)를 세우는 등, 위험 지역에 들어가 판을 새로 짜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국 정부 고위급 및 미국 정관계와 구축한 네트워크는 건설·플랜트 수주의 강력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2018년 STX 플랜트 부문(세아STX엔테크)과 2022년 발맥스기술, 그리고 쌍용건설 인수는 해외 인프라 도급 시장을 직접 개척하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포석이었습니다.
4. 글로벌 네트워크와 건설 기술의 은밀하고 강력한 결합
이번 인수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와 변화를 맞이한 곳은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의 해외 사업 부문입니다. 두 기업의 강점이 만나면서 신시장 개척의 시너지가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뛰어난 시공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재정적 지원 한계나 불안정한 지배구조 탓에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입찰에서 일정 부분 제약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지닌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강력한 재무적 백업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세아가 중미 및 남미 지역에서 보유한 막강한 정부 인맥과 영업망에 쌍용건설의 초고난도 토목·건축 기술력이 결합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웅기 회장과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손을 잡고 중미 및 중동 지역의 대형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고자 왕성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5. 적자 계열사 체질 개선이라는 진짜 승부수
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냉정한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바로 신규 인수 계열사들의 실적 정상화입니다.
현재 글로벌세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력사 세아상역의 견고한 이익으로 건설 및 플랜트 부문(쌍용건설, 세아STX엔테크)의 초기 적자를 메우는 구조입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수한 건설 계열사들을 조속히 자체적인 흑자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좌우할 핵심 분수령입니다.
맨손으로 출발해 우직한 품질 원칙과 과감한 배팅으로 세계 1위 의류 OEM을 일구고, 마침내 자산 5조 원의 대기업으로 거듭난 글로벌세아. 과연 김웅기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건설업에서도 통할지, 향후 체질 개선의 성과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세아 읽어 드렸습니다.
FAQ
글로벌세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1986년 세아교역으로 시작한 글로벌세아는 세계적인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세아상역을 모태로 하는 그룹입니다. 유니클로, 빅토리아 시크릿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며 성장했으며, 제지, 플랜트,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자산총액 5조 원을 돌파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공식 편입되었습니다. 아울러 세아상역이 보유한 중미·아시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쌍용건설의 해외 인프라 시공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종합 그룹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봉제기업이 건설 및 플랜트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로벌세아가 해외 각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지을 때 도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확보가 항상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건설 및 플랜트 역량의 중요성을 절감했으며, 주요 진출국 정부와의 강력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해외 인프라 수주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자 인수를 단행했습니다.
글로벌세아가 풀어야 할 현재 과제는 무엇인가요?
주력사인 세아상역의 견고한 이익으로 새로 인수한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등의 초기 적자를 메우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인수한 건설 및 플랜트 계열사들의 실적을 조속히 흑자로 전환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