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약 90%는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 장과 뇌는 미주신경이라는 거대한 양방향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로 장내 생태계가 무너지면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유익균과 그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고, 취침 3시간 전에는 장이 쉴 수 있도록 공복을 유지해야 합니다.

{img}

잠을 못 자면 소화가 안 된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사실은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고 장이 불편해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뇌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불면증의 진짜 범인은 사실 '장(腸)'에 있습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릅니다. 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약 70%가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장 건강과 수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단순히 상관관계가 높은 것을 넘어, 장이 수면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어째서 배 속의 장이 우리의 수면을 쥐락펴락하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우리 몸의 숨겨진 고속도로와 호르몬 생성 과정에 있습니다.

장과 뇌를 연결하는 비밀 통로, 미주신경

장과 뇌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먼저 '미주신경(Vagus nerve)'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뇌의 숨골에서 뻗어 나와 위장관과 대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이 신경은 몸을 이완시키고 안정시키는 부교감 신경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긴장할 때 복식호흡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도, 깊은 호흡이 횡격막을 움직여 이 미주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img}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04:58


재밌는 건, 이 미주신경이 단순히 뇌의 명령을 장으로 전달하는 일방통행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주신경은 장의 상태를 뇌로 올려보내는 거대한 양방향 고속도로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신경을 통해 전기 신호만 오가는 줄 알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낸 다양한 물질이나 독성 물질들이 미주신경의 내부 통로를 타고 뇌로 직접 올라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원래 뇌는 '뇌혈관 장벽(BBB)'이라는 아주 견고한 방어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물질이나 약물이 쉽게 침투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장과 연결된 미주신경이 일종의 '뒷구멍' 역할을 하면서, 장에서 생성된 유익한 물질이나 해로운 염증 물질이 뇌로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면 호르몬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물질 중 수면과 가장 직결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입니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놀랍게도 이 두 호르몬의 90%는 뇌가 아니라 장에서 생성됩니다.

우리가 바나나, 견과류, 우유 등을 통해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들이 이를 세로토닌으로 바꿉니다. 장에서 만들어진 세로토닌은 낮 동안 장운동을 활발하게 돕다가,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으로 전환됩니다.


{img}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5:14


여기서 중요한 건 멜라토닌의 역할입니다. 멜라토닌은 단순히 잠을 오게 하는 수면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 곳곳에 퍼져 전신의 면역력을 높이고, 항염증 및 항암 작용을 하며 몸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수면 호르몬의 9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결국 장내 미생물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어야만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고 전신 면역력도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유익균을 굶겨 죽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며칠만 잠을 설쳐도 장내 생태계가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뇌가 깨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 장도 편히 쉬지 못합니다. 불면증 환자들의 장을 검사해 보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은 급감해 있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mg}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8:33


이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하려면 척박해진 땅에 씨앗을 뿌리고 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씨앗 역할을 하는 것이 흔히 우리가 아는 유산균, 즉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입니다. 그리고 이 유익균들이 장에 정착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주는 먹이가 바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입니다. 통곡물, 양파, 마늘, 식이섬유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비싼 유산균 알약을 먹어도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거나,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인스턴트 가공식품만 먹는다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먼저 건강한 채소와 통곡물로 장내 토양을 비옥하게 다진 후, 그릭 요거트나 충분한 균수(보통 100억 CFU 내외)가 보장된 유산균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특정 영양제 맹신은 금물, 장도 수면이 필요합니다

최근 수면에 특화되었다고 홍보하는 유산균 제품들도 시중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긴장을 완화하는 가바(GABA)나 세로토닌을 조금 더 많이 만들어내는 특정 균주를 배양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특정 영양제 하나가 불면증을 완벽하게 치료할 것이라는 맹신은 위험합니다.


{img}

[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27:10


어떤 종류의 유산균이든 본인에게 잘 맞고 위장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제품을 골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므로 가급적 공복에 섭취하는 것이 장까지 살려 보내는 데 유리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섭취 시간입니다. 아무리 장에 좋은 음식이나 유산균이라도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일절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내 미생물도 생물이기 때문에 밤에는 소화 활동을 멈추고 쉬어야만 몸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늦은 밤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장이 밤새 노동을 하느라 뇌까지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수면은 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수면제에 기대기 전에 내 장의 상태부터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이 편안해야 뇌가 쉴 수 있고, 비로소 진짜 숙면이 찾아옵니다.


FAQ

수면에 특화된 유산균 영양제만 먹으면 불면증이 완전히 치료되나요?

특정 균주가 수면 유도 물질을 조금 더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영양제 섭취만으로 불면증이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유산균은 보조 수단일 뿐이며, 평소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은 언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유산균은 강한 위산에 닿으면 쉽게 사멸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공복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 장까지 도달하는 데 유리합니다. 단, 평소 위장이 예민해 속쓰림을 느끼는 분이라면 식후에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 건강을 위해 자기 전 출출할 때 요거트나 바나나를 먹는 건 괜찮은가요?

아닙니다. 취침 3시간 전부터는 모든 음식물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장내 미생물도 밤에는 소화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하므로, 늦은 시간의 섭취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됩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경제의신과함께
# 김수헌
# 백브리핑
# 삼프로
# 삼프로TV
# 삼프로TV 백브리핑
# 삼프로티비 백브리핑
# 안승찬
# 어예진
# 언더스탠딩
# 이재용
# 이진우
# 이프로
# 최준영
# 컴퍼니백브리핑

라이프 카테고리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