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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단독 316석이라는 전후 최대 의석을 확보하며 막강한 국정 장악력을 확보했습니다.
  • 기존 아베노믹스와 달리 국가가 직접 개입해 돈을 푸는 '사나에노믹스'를 앞세워 원전과 방위 산업을 강력하게 육성하고 있습니다.
  • 중동 분쟁을 명분으로 '탈탈원전'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무기 제조 기지를 자처하는 등 영악하고 실용적인 국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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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일본의 정치 뉴스를 가십거리로 소비하곤 합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춤을 추거나 과장된 표정을 짓는 장면들이 주로 보도되며, 그를 희화화하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주류 언론들조차 다카이치 총리를 '품격이 없다'거나 '어부지리로 총리가 된 얕은 보수'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인식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예상을 뒤엎고 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대승을 거두었으며, 막강한 권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경제와 안보 체질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있습니다. 그를 그저 이상한 정치인으로 가볍게 넘겨짚다가는,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전략적 변화를 완전히 놓치게 될 것입니다.


자민당 단독 316석, 다카이치의 거침없는 폭주


현재 다카이치 총리가 쥐고 있는 권력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목표 의석이었던 233석을 아득히 뛰어넘어, 자민당 단독으로만 316석(중의원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전후 선거 역사상 단일 정당 최대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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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04:38


여기에 연립 파트너인 유신회와 무소속 의원들까지 합치면 개헌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얻은 셈입니다. 상원 격인 참의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으로 다시 가져와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본인이 구상해 온 3대 정책과 12가지 과제를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와는 다르다, 국가 주도의 '사나에노믹스'


다카이치 총리가 이념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경제 민생 문제 해결, 즉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돈을 찍어내는 통화 정책 중심이었던 아베노믹스와는 본질적으로 궤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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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0:56


사나에노믹스의 핵심은 국가가 직접 자원을 배분하고 투자하는 강력한 재정 정책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현대 산업(AI, 반도체, 우주항공 등)에서는 시장의 자율성에 맡기기보다 국가가 멱살을 잡고 끌고 가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카이치 정부는 일본 재정의 오랜 족쇄였던 '60년 상환 룰'을 깨부수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전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국채를 발행하면 60년에 걸쳐 원금을 갚아나가는 특이한 관행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예산의 26%가 국채비로 잡히며 국가 부채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보였습니다. 사나에노믹스 설계자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원금은 차환(롤오버)하고 이자만 갚는 방식으로 전환해, 여기서 확보된 막대한 현금을 전략 산업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동 위기를 지렛대 삼은 '탈탈원전' 속도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산업 인프라를 깔려면 필연적으로 엄청난 전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일본의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탈원전'의 속박에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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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37:37


그런데 최근 중동에서 터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완벽한 명분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5%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유가가 폭등하면, 겨우 플러스로 돌아선 실질임금이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하고 사나에노믹스의 성과도 물거품이 됩니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 위기감을 이용해 "중동 의존도를 봐라, 원전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탈원전에서 탈출하는(탈탈원전)' 정책을 맹렬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때 성장 산업의 핵심이었던 친환경(GX) 정책은 쏙 들어갔고, 전 세계 최대 규모인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이 14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과거 1~2년씩 걸리던 시민사회와의 원전 논의는 이제 경제산업성 주도 하에 석 달을 넘기지 않고 초고속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방위 산업의 르네상스, 미국의 하드웨어 기지를 자처하다


다카이치 총리가 막대한 재정과 원전 에너지를 쏟아부어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두 축은 바로 '원전'과 '방위 산업'입니다. 그가 지정한 17개 전략 산업은 모두 민수와 군수로 겸용할 수 있는 듀얼유즈(Dual-use) 기술들입니다.


최근 현대전을 통해 미국은 소프트웨어에는 강하지만 무기를 찍어내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재고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지구상에서 이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나라는 극소수이며, 일본은 바로 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무기 수출 규제 3원칙을 완전히 허물어 완성품 수출의 길을 열었고, 미국의 SMR(소형모듈원전) 생태계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기술적 공백을 메우는 실리를 챙기고 있습니다.


희화화는 금물, 영악한 실리주의를 직시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도널드'라 부르며 스킨십을 강조한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은 결코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이 아닙니다. 철저히 계산된 연기이자, 미국과의 동맹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영악한 외교 전술입니다. 그는 불필요한 저녁 식사나 의례적인 소통은 생략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상대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는 지독한 실용주의자입니다.


한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허허실실' 전략에 속아 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은 지금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균형 재정과 탈원전이라는 두 가지 오랜 속박을 집어 던지고, 군수와 첨단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감정적이나 역사적인 잣대만으로 일본을 평가하기보다는,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지 냉정하게 지켜보고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FAQ

사나에노믹스는 기존 아베노믹스와 무엇이 다른가요?

아베노믹스가 돈을 찍어내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에 의존했다면, 사나에노믹스는 국가가 직접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재정을 투입하는 강력한 재정 정책에 방점을 둡니다. 시장의 자율성보다 국가의 개입을 통한 불확실성 극복을 중시합니다.

일본이 국채 원금을 갚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본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국채 발행 시 60년에 걸쳐 원금을 갚는 관행을 유지해 왔습니다. 사나에노믹스 설계자들은 이 룰을 폐지하고 다른 나라처럼 이자만 갚는 방식으로 차환하여, 남는 막대한 재정을 첨단 산업과 방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원전 가동을 급격히 서두르는 명분은 무엇인가요?

일본은 원유 수입의 9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 중동 위기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유가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할 위험이 커지자, 이를 명분 삼아 '탈원전' 기조를 폐기하고 원전 가동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집중 육성하려는 17개 전략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선정된 17개 산업은 AI, 반도체, 조선, 우주항공 등이며 모두 민간과 군사 목적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유즈(Dual-use)' 기술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타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성과 타국이 일본에 의존하게 만드는 불가결성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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