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마지막 절정입니다" 일반 벚꽃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겹벚꽃이 가득한 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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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겹벚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월 중순, 경주 불국사 일대가 벚꽃과 겹벚꽃이 동시에 만개하는 짧고 희귀한 절정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천 년 역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이 봄 풍경이 최근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불국사를 찾는 방문객 중 상당수가 경내 대웅전 주변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린다. 왕벚꽃이 흩날리는 청운교·백운교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면 "이게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SNS에서 본 그 탐스럽고 농밀한 분홍빛 겹벚꽃 군락은 사실 사찰 경내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불국사를 찾고도 정작 핵심 명소를 놓치고 돌아오는 이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천 년 고찰과 겹벚꽃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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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겹벚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인 751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다보탑, 석가탑, 청운교, 백운교 등 국보·보물급 석조 건축물이 경내에 밀집해 있으며,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불교 건축의 상징적 공간이다. 경내 면적만 약 55만㎡에 달한다.

4월 중순 이 일대에서는 두 종류의 벚꽃이 동시에 만개하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진다. 경내에서는 왕벚꽃이 청운교·백운교 돌계단 위로 꽃비를 뿌리고, 불국사 입구 남쪽 언덕에 조성된 '불국사 공원(불국 공원)'에서는 겹벚꽃 군락이 절정을 이룬다. 겹벚꽃은 왕벚꽃보다 1~2주 늦게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두 꽃이 동시에 피어 있는 시기는 4월 중순 단 2주 남짓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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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겹벚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겹벚꽃은 꽃잎 수가 30~50장에 달해 일반 벚꽃보다 색이 훨씬 진하고 형태가 풍성하다. 꽃 한 송이의 밀도가 높아 멀리서 보면 모란이나 작약처럼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인상을 준다. 낙화 속도도 느려 한번 피면 비교적 오래 감상할 수 있으며, 올해 기준으로는 4월 25일 전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기온이 갑자기 오를 경우 낙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

불국 공원의 겹벚꽃 군락은 능선 지형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시야가 모두 성립하는 입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토함산 능선을 배경으로 겹벚꽃 군락이 펼쳐지는 장면은 이른 오전 안개가 걷히는 시간대에 특히 극적으로 연출된다. 회백색의 단단한 석탑과 석교 위로 농밀한 분홍빛이 번지는 대비는 단순한 벚꽃 가로수길에서는 재현되기 어려운 불국사만의 미학으로 꼽힌다.

불국사 공원 겹벚꽃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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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겹벚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주는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 역사 관광지 중 하나다. 그중 불국사는 단독으로도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최상위권 사찰 관광지로, 4월 중순 벚꽃·겹벚꽃 절정 시기에는 주말 하루 방문객이 수만 명에 달하는 극성수기가 된다.

최근 들어 불국사 겹벚꽃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를 통해 "불국사 겹벚꽃 = 숨겨진 명소"라는 이미지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일반 벚꽃 시즌이 마무리될 즈음 경주에서는 겹벚꽃이 피어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벚꽃이 졌어도 경주는 아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20~30대 젊은 방문객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배경과 겹벚꽃의 조합이 외국인 관광객 SNS에서도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외국인 방문 비율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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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겹벚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불국사 겹벚꽃을 다녀온 방문객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찰 경내만 보고 나오려다가 공원 쪽으로 더 들어갔는데 거기가 진짜였다", "겹벚꽃이 이렇게 탐스러운지 처음 알았다. 일반 벚꽃이랑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반응이 많다. "아침 일찍 갔더니 인파도 적고 안개 걷히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는 후기도 자주 등장한다.

불국사 공원 겹벚꽃 구역은 별도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겹벚꽃 군락지는 불국사 사찰 경내가 아닌 입구 남쪽 언덕의 공원 구역에 위치하므로, 경내 관람 후 공원 방향으로 이동해야 해당 명소를 볼 수 있다. 올해 겹벚꽃 절정은 4월 10일부터 20일 사이로, 현재 만개 한복판에 해당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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