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벚꽃 하면 경주, 경주 벚꽃 하면 대부분 화려한 왕벚꽃 가로수길을 떠올린다. 그런데 경주에는 그 어떤 왕벚꽃 명소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결의 봄 풍경을 품은 곳이 있다. 보문호수 한켠에 조용히 자리한 보문정이다.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선정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수양벚꽃과 전통 목조 정자가 고요한 연못 수면 위에 완벽하게 반영되는 순간, 한국의 봄이 가진 가장 우아하고 서정적인 얼굴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왕벚꽃과는 완전히 다른 우아함, 수양벚꽃의 반영
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문정의 봄이 특별한 이유는 수양벚꽃에 있다. 일반적인 왕벚나무처럼 위로 뻗는 것이 아니라 얇은 가지를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는 수양벚꽃이 연못 주변을 둥글게 감싸고 있다.
가지가 수면 가까이 닿을 듯 늘어진 모습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고풍스럽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이 잦아든 고요한 시간에 방문하면 흩날리는 연분홍빛 벚꽃 가지와 정자의 자태가 거울처럼 맑은 수면 위에 고스란히 비치며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완성한다.
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봄철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수많은 벚꽃 명소 중에서도 보문정을 가장 먼저 손에 꼽는 이유가 바로 이 반영 풍경 하나에 있다.
낮과 밤이 모두 다른 매력, 매직 아워의 몽환적인 야경
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문정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연분홍빛 수양벚꽃과 고즈넉한 정자가 어우러지는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해가 진 뒤 은은한 야간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명을 받아 입체적으로 빛나는 벚꽃과 그 반영이 어두운 수면 위에 몽환적으로 펼쳐지는 밤의 보문정은 낮보다 훨씬 깊고 서정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일몰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 매직 아워가 가장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이곳을 여러 번 찾은 이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입장료 무료, 경주 보문단지에서 도보 10분
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문정은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동 보문호수 인근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인근 보문단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경주역이나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문단지 방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수양벚꽃 절정인 3월 하순 주말에는 반영 사진을 담으려는 방문객이 집중되므로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이 훨씬 여유롭다.
보문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연못에 비친 수양벚꽃의 반영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고 조용하고 정갈해서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됐다", "낮보다 밤에 야간 조명이 켜졌을 때 연못에 비치는 벚꽃 반영이 정말 핵심이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풍경에만 집중하기 최고였다", "큰 호수와는 또 다른 아기자기하고 몽환적인 매력이 있어서 복잡한 상점들 없이 조용히 걷고 인생 사진 남기기에 완벽한 곳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