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같지 않아서 좋네요" 350년 전부터 전주 최씨 가문이 터를 잡은 집성촌 봄 여행지


학동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이 시작되면서 경상남도 고성군 깊숙한 자락에 자리한 학동마을이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350여 년 전부터 전주 최씨 가문이 터를 지켜온 이 유서 깊은 집성촌은 화려한 상업 시설 하나 없이 옛 고향의 정취를 온전히 간직한 곳이다.

마을 전체를 굽이굽이 감싸고 있는 독특한 납작돌 흙담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됐다. 지금 이 흙담 위로 붉은 동백꽃과 매화, 살구꽃이 툭툭 꽃망울을 터뜨리며 3월의 학동마을을 수채화처럼 물들이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납작돌 담장, 학동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학동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동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동마을 흙담길이 특별한 이유는 형태부터 다르다. 여느 한옥마을의 둥글둥글한 돌담과 달리 이곳의 담장은 수태산에서 캐온 얇고 납작한 판석과 황토를 층층이 시루떡처럼 쌓아 올린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담장 높이가 어른 가슴 언저리 정도로 적당해 답답하지 않고, 걸으면서 담장 너머 고풍스러운 한옥들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투박하고 차분한 황톳빛 돌담 위로 붉은 동백꽃과 매화, 화사한 살구꽃과 목련이 어우러지는 3월의 풍경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대형 꽃 축제장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봄의 생동감을 담아낸다.

350년 세월이 켜켜이 쌓인 고요한 집성촌

학동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시끄러운 식당도, 번쩍이는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최필간 고택을 비롯한 전통 사대부 가옥들이 350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골목 구석구석에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차 소리 대신 맑은 새소리를 듣고, 매연 대신 상쾌한 봄바람과 은은한 흙내음을 맡으며 걷다 보면 복잡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비워진다.

관광지 특유의 번잡함 없이 오롯이 나만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이 고요함이 학동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이 한결같이 꼽는 가장 큰 이유다.

입장료 무료, 남해고속도로 고성 나들목에서 20분

학동마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동마을은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학동리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가용 이용 시 남해고속도로 고성 나들목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다. 대중교통은 고성버스터미널에서 개천면 방면 버스를 이용해 학동마을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봄꽃이 피는 3월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아 언제 방문해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상업적인 카페나 식당이 없어서 걷는 내내 힐링 그 자체였고 투박한 흙담길이 정말 예뻐서 그냥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3월에 방문했는데 담장 너머로 핀 봄꽃들이 돌담이랑 너무 잘 어울렸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아주 여유롭게 산책하고 왔다", "납작하게 겹겹이 쌓아 올린 담장이 다른 마을이랑은 확실히 달라서 시끄러운 곳 피해 조용하게 멍때리기 가장 완벽한 여행지였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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