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그곳으로 떠나다...지금 가장 뜨거운 ‘셋 제팅(Set-Jetting)’ 여행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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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 사진-넷플릭스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영화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화면 속 풍경이 마음에 남고, 그곳을 직접 걸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요즘 여행자들은 영상 속 감정을 따라 떠나는 ‘셋 제팅(Set-Jetting)’ 여행에 빠져 있다.

2026년 현재, 글로벌 흥행작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촬영지들은 더이상 배경이 아닌 핫플로 떠올랐다. 로맨틱한 고백이 오갔던 호수, 사랑이 시작된 골목, 바람이 감정을 대신 전하던 언덕까지. 지금, 스크린 속 장면이 현실이 되는 여행지를 따라가 보자.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첫 장면처럼 ‘일본 가마쿠라’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 가마쿠라. 최근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 곳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바다를 품은 지형 덕분에, 본래 조용하고 한적한 소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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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고교역 /사진-투어코리아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이곳을 드라마의 시작점으로 고른 이유도 분명하다. 고쿠라쿠지역의 작은 플랫폼, 에노덴 열차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장면은 아날로그 감성을 정면으로 건드리며, 마치 필름 사진 속 한 컷처럼 서정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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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고교역 /사진-투어코리아

드라마 속 상징 장면의 배경이 된 카타세 항구의 하얀 등대와 에노시마 해안은 공개 이후 ‘SNS 인증샷 성지’로 급부상했다. 바다를 등지고 걷는 짧은 산책만으로도 여행의 템포가 느려지고, 조용한 골목과 신사, 작은 카페들이 이어지며 “잠시 멈춰 서는 봄날” 같은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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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고교역 /사진-투어코리아

그런데 가마쿠라의 매력은 ‘로맨스’만이 아니다. 이곳은 일본 최초의 무사정권이 자리했던 고도(古都)로, 사찰과 신사, 문화유산이 일상처럼 남아 있는 도시다. 대표 명소인 고토쿠인(고덕원)의 가마쿠라 대불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좌상으로 유명하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여행의 무드를 단숨에 바꿔놓는다.

가마쿠라역 근처의 쓰루가오카 하치만구는 에도시대 건축 양식의 분위기를 품은 신사로, 연못과 정원, 그리고 곳곳에 숨은 유물들이 ‘가마쿠라의 시간’을 조용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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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오카 하치만구 / 사진-투어코리아

그리고 가마쿠라를 ‘촬영지 여행’의 아이콘으로 만든 건,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슬램덩크>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배경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세대가 다른 팬들이 같은 도시를 ‘각자의 기억’으로 여행한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풍 이후, 가마쿠라고교마에(鎌倉高校前) 역 주변 건널목은 만화 오프닝 장면을 현실에서 재현하려는 여행객들로 늘 북적인다. ‘딸랑’ 소리와 함께 차단기가 내려오고, 바다를 배경으로 에노덴이 지나가는 순간, 여기서는 누구나 잠깐,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다.

가마쿠라 여행의 가장 기본 코스는 간단하다. 에노덴 전차에 몸을 싣고, 해안과 마을을 느릿하게 지나며, 마음에 드는 역에서 내려 걷는 것. 시치리가하마나 가마쿠라고교마에역 근처에서는 바다와 전차를 한 프레임에 담는 ‘가마쿠라식 장면’도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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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가오카 하치만구 / 사진-투어코리아

사랑이 깊어지는 ‘캐나다 알버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속 캐나다 알버타주는 사랑이 시작되고 깊어지는 감정의 무대로 등장한다. 대한민국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로 펼쳐지는 캐네디언 로키의 풍경과 도시의 세련된 분위기는 작품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완성한다.

드라마 공개 이후 알버타는 ‘로맨틱 촬영지 성지’로 떠오르며, 작품 속 장면을 따라 여행하려는 셋 제팅(Set-Jetting)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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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 Travel Alberta C B Advertising /사진-캐나다관광청

알버타 여행의 시작점은 관문 도시 캘거리다.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역사적인 거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스티븐 애비뉴는 레스토랑과 갤러리, 카페가 이어진 감성적인 거리로, 도시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캐나다 서부의 개척 시대를 재현한 헤리티지 파크는 드라마 속 촬영 장소로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마운트 플레젠트 전망대에서는 보우강과 도시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두 주인공이 밤 산책을 나누던 장면의 여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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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헤리티지 파크 ⓒ Heritage Park Historical Village /사진-캐나다관광청

도시를 벗어나면, 캐나다 로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악 마을 캔모어에 위치한 쿼리 호수는 드라마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던 상징적인 장소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로키산맥의 실루엣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고요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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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모어 다운타운 ⓒ Travel Alberta Sameer Ahmed /사진-캐나다관광청

밴프 국립공원의 중심 마을인 밴프 타운은 로키 여행의 거점으로, 아기자기한 거리와 웅장한 산세가 공존한다. 캐스케이드 오브 타임 정원에서는 캐스케이드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카나나스키스의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는 오로라와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장면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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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타운 ⓒ Banff Lake Louise Tourism Paul Zizka /사진-캐나다관광청

알버타의 또 다른 얼굴은 배드랜즈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수천만 년의 침식으로 형성된 홀슈캐년과 드럼헬러 일대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말발굽 모양으로 굽어진 협곡과 거친 암석 지형은 드라마 속 촬영지로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화석을 전시한 로얄 티렐 박물관 역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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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랜즈 ⓒ Travel Alberta Stevin Tuchiwsky /사진-캐나다관광청

알버타의 매력은 도시, 산, 호수, 협곡까지 하나의 여정 안에서 완전히 다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캘거리에서 시작해 밴프와 카나나스키스, 캔모어를 지나 배드랜즈까지 이어지는 여행은 마치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가는 여정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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