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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쌀뜨물 빨래 / 사진=더카뷰 |
행주를 팔팔 끓여 삶았는데도 며칠 지나면 다시 쉰내가 올라오는 경험을 해본 주부들이 많다. 삶으면 당연히 깨끗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냄새가 재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밥 짓고 나서 버리던 쌀뜨물에 행주를 하룻밤 담가두는 것만으로 이 냄새가 사라진다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행주 쉰내의 원인은 세균이다. 모락셀라균을 비롯한 세균이 행주에 남은 음식 기름과 유기물을 먹으면서 냄새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삶으면 세균 자체는 죽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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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쌀뜨물 빨래 / 사진=더카뷰 |
섬유 깊숙이 박혀 있는 기름 찌꺼기와 냄새 물질 자체는 끓는 물만으로 완전히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잔류 유기물이 다시 습기를 만나면 새로운 세균의 먹이가 되어 냄새가 재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삶는 것이 의미 없는 게 아니라, 삶은 뒤에도 섬유 속 잔류물을 제거하는 추가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전분 입자가 냄새 분자·기름 찌꺼기 끌어내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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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쌀뜨물 빨래 / 사진=더카뷰 |
쌀뜨물이 행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이유는 전분 때문이다. 쌀을 씻으면 물이 뿌옇게 변하는 것이 바로 전분이 녹아 나온 것인데, 콜로이드 형태의 전분 입자는 넓은 표면적으로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여기에 기름 분자를 감싸 분리하는 천연 계면활성제 역할도 함께 한다. 섬유 깊숙이 박혀 있던 기름 찌꺼기와 냄새 물질을 전분 입자가 끌어당겨 섬유 밖으로 빼내고, 이후 헹굼 과정에서 함께 씻겨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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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 / 사진=더카뷰 |
쌀을 씻을 때 첫 번째 물과 두 번째 물 중 탈취 용도로는 첫 번째 쌀뜨물이 더 효과적이다. 전분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것이 첫 번째 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첫 번째 물에는 먼지나 불순물도 함께 포함될 수 있어 이 점이 신경 쓰인다면 두 번째 쌀뜨물을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릇이나 용기에 쌀뜨물을 받아 행주가 완전히 잠기도록 담그고 하룻밤 6~8시간 두면 된다.
다음 날 일반 세탁이나 헹굼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삶아도 안 없어지던 냄새가 쌀뜨물 하룻밤에 빠진다는 게 신기했다", "밥 지을 때마다 이제 쌀뜨물을 모아둔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냄새 재발 막으려면 완전 건조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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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쌀뜨물 빨래 / 사진=더카뷰 |
쌀뜨물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쌀뜨물은 전분과 영양 성분이 풍부해 상온에서 빠르게 변질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6~8시간을 넘기면 오히려 냄새가 더해질 수 있으니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담그는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커질 거라는 생각으로 하루 이상 방치하면 역효과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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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쌀뜨물 빨래 / 사진=더카뷰 |
쌀뜨물 처리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 건조다. 행주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세균이 다시 번식해 냄새가 재발한다. 헹굼 후 꽉 짜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완전히 펼쳐 건조시키거나 건조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개어서 서랍에 넣어두는 것도 금물인데, 미세하게 남아 있는 습기가 밀폐된 공간에서 냄새를 만들기 때문이다. 쌀뜨물로 냄새를 빼내는 것과 완전 건조로 재발을 막는 것, 이 두 단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행주 냄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