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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 겹벚꽃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 |
하얀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며 사라지는 벚꽃 엔딩 이후, 진짜 봄의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바로 주먹만 한 진분홍색 꽃송이를 자랑하는 겹벚꽃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겹벚꽃 명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천안 각원사는 압도적인 규모의 불교 예술과 자연의 미학이 결합된 독보적인 장소입니다.
일반 벚나무보다 최소 2주 늦게 피어나기에, 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가볍게 떠나기 좋은 봄날의 천안 명소 각원사,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 태조산의 보물 청동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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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좌불과 겹벚꽃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 |
천안 각원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조성된 청동대불입니다. 높이 15m, 무게 60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좌불은 국내를 넘어 동양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천안 태조산 자락의 푸른 능선을 배경으로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청동 좌불상을 보고 있으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특히 이 불상 주변을 에워싸듯 피어나는 겹벚꽃들은 인공적인 조형물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줍니다.
분홍색 팝콘, 각원사 겹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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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 겹벚꽃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 |
이곳이 다른 사찰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바로 각원사 벚꽃 종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원사에는 일반 왕벚꽃은 물론, 가지가 길게 늘어지는 수양버들을 닮은 수양벚꽃, 그리고 화려함의 극치인 겹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덕분에 봄철 여행을 한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어요.
4월 중순에서 말 사이, 사찰 경내 전체가 분홍색 팝콘을 뿌려놓은 듯 화사하게 변신하는데요. 꽃송이가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더욱 풍성하고 색감이 진하기 때문에, 필터 없이 찍어도 보정본 같은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힐링 산책과 203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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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계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영호 |
청동대불로 향하는 길에는 '무량수전'으로 가는 203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108번뇌와 12연기 등 불교적 의미를 담은 이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숨이 가빠질 법도 하지만, 계단 옆으로 늘어진 꽃가지들이 응원을 건네듯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계단 끝에 올라 내려다보는 각원사의 전경은 과연 천안 12경 중 하나로 꼽힐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웅장한 대웅보전과 성종각 등 전통 건축물의 미학이 겹벚꽃의 화려함과 만나 한국적인 미의 정점을 선사합니다.
주차 및 관람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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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에티켓 / 사진=충남관광서포터즈 |
천안 각원사는 이토록 훌륭한 풍경을 제공하면서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겹벚꽃이 만개하는 4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주차장이 매우 혼잡합니다.
주차 지옥을 피하려면 오전 9시 이전 도착을 목표로 하세요. 사찰 하단 주차장보다는 상단 주차장이 불상과 더 가깝지만, 금방 만차됩니다.
각원사는 엄연한 수행 공간입니다. 너무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나무를 꺾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각원사 구경 후 인근 단대호수(천호지) 산책로까지 곁들인다면 완벽한 천안 봄나들이 코스가 완성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