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진해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 보통 경화역의 철도길 벚꽃과 진해군항제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현지인들 조차 잘 모르는 숨은 벚꽃 명소가 숨어 있습니다.
1968년 이후 오랫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웅동수원지 벚꽃단지입니다. 이곳은 2025년 진해군항제를 맞아 57년 만에 처음 시민들에게 열렸고, 2026년에도 다시 개방이 확정됐습니다.
올해 개방 기간은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로, 군항제 기간은 물론 축제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벚꽃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뻔한 벚꽃 스팟은 이미 많이 가보셨다면, 이번 봄엔 이쪽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실 겁니다.
57년 만의 개방, 웅동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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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7년 만에 개방한 웅동수원지 / 사진=창원관광 공식 누리집 |
웅동수원지는 원래 1914년 일제강점기 해군 군항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입니다. 이후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군사적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장기간 통제됐고, 그래서 진해 시민들에게도 오랫동안 거의 전설처럼 남아 있던 장소였죠.
그런 곳이 지난해 처음 공개되면서 반응이 대박이었고, 창원시는 올해도 군과 협의를 마쳐 다시 개방에 들어갈 예정니다. 단순히 꽃이 예뻐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닫혀 있던 풍경이 다시 열렸다는 서사까지 있어 웅동수원지 벚꽃단지는 다른 진해 벚꽃 명소와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언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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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갈까? / 사진=창원관광 공식 누리집 |
2026년 웅동수원지 벚꽃단지는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됩니다. 같은 날 개막하는 제64회 진해군항제는 4월 5일까지 10일간 열리기 때문에, 가장 분위기가 뜨거운 시기는 아무래도 3월 말에서 4월 초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웅동수원지는 군항제 메인 스폿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축제 후반부나 끝난 직후에 가도 조금 더 여유롭게 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벚꽃은 날씨 변수에 따라 흔들리지만, 올해도 진해 봄 여행 일정을 짠다면 이 장소는 충분히 메모해둘 만합니다.
분위기는 의외로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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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조용한 분위기 / 사진=창원관광 공식 누리집 |
이곳에는 수령 약 70년의 벚나무 4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창원시와 지역 언론이 공통으로 전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개방 이후 진해 동부권의 새로운 벚꽃 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올해는 피크닉테이블, 안내판 같은 편의시설도 추가로 들어갑니다.
진해 중심권 벚꽃 명소들이 사람으로 꽉 차는 편이라면, 웅동수원지 쪽은 상대적으로 덜 상업적이고 덜 소란스러운 결이 강합니다. 꽃길 자체가 더 비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사진 한 장보다 분위기 전체를 천천히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더 잘 맞는 곳입니다.
가는 방법과 방문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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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방법 꿀팁 / ⓒ인포매틱스뷰 |
방문하실 때는 보통 소사마을 입구 쪽에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지난해 개방 당시 창원시는 노후 철책 철거, 안전펜스 설치, 산책로와 포토존, 화장실 조성 등을 진행했고, 올해는 여기에 편의시설을 더 보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완전히 닫힌 군사보호구역의 느낌만 생각하시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한시 개방 공간이라, 너무 늦은 시간보다는 낮 시간대 방문이 안전하고 편합니다.
웅동수원지 벚꽃단지는 여좌천처럼 화려한 축제형 명소라기보다, 진해군항제를 조금 더 깊고 조용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로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