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풀리아 여행 & 일정, 아직 덜 알려졌을 때 다녀와야 하는 이탈리아의 발뒤꿈치


이탈리아 풀리아는 딱 부츠 모양 이탈리아의 뒤꿈치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토스카나처럼 와인과 언덕으로 유명한 것도 아니고, 로마처럼 거대한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죠. 대신 이곳에는 올리브나무가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해를 따라 800km 넘게 펼쳐진 해안선, 그리고 하얀 집들로 가득 찬 언덕 마을들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탈리아 풀리아는 다음 토스카나 후보라는 말과 함께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트룰리라고 불리는 뾰족지붕 집들이 모여 있는 알베로벨로, 화이트 시티라 불리는 오스투니, 절벽 위에 매달린 해안 도시 폴리냐노 아 마레, 그리고 남부의 피렌체라 불리는 레체까지. 이미 유럽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는 꽤 잘 알려진 이름들이죠.

이번에는 이탈리아 풀리아를 처음 가는 여행자를 기준으로, 지역의 얼굴을 가장 잘 보여주는 네 도시를 골라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알베로벨로

스머프 마을 알베로벨로

이탈리아 풀리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바로 알베로벨로. 이 작은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트룰리 집들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어요. 흰 돌로 쌓은 낮은 집들 위에 회색 원뿔 모양 지붕이 덮여 있는 모습이 알베로벨로의 시그니처입니다.

마을은 크게 상업시설이 많은 리오네 몬티와 조금 더 조용한 리오네 아이아 피콜라로 나뉘는데, 여행자라면 두 구역을 모두 천천히 걸어보는 게 좋습니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타 루치아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트룰리 지붕 숲은, 사진 속에서만 보던 풀리아의 이미지를 현실로 가져다 놓은 듯한 장면이에요.

최근에는 트룰리를 개조한 숙소와 와인바·레스토랑도 많아서, 하루쯤은 이 특이한 지붕 아래에서 자보고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스투니

동화같은마을 오스투니

오스투니는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다운 이탈리아 남부 도시입니다. 언덕 위에 새하얀 집들이 층층이 쌓여 있고, 그 아래로는 올리브 밭과 푸른 바다가 한 화면 안에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오스투니는 화이트 시티라는 별명과 함께, 풀리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주 등장해요.

구시가지 안으로 골목과 계단이 미로처럼 이어지고, 벽과 문, 창틀까지 하나하나 사진이 되는 요소로 가득합니다. 오후에는 골목을 따라 산책하다가 언덕 끝 전망대에 서서 해 질 녘을 기다리는 여행자들이 많아요. 아래로 펼쳐진 올리브 숲과 해안선을 바라보세요. “아, 여기는 도시라기보다 거대한 테라스 같은 곳이구나” 말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오스투니는 알베로벨로, 폴리냐노 아 마레 등 다른 풀리아 도시들과 함께 당일투어나 1~2일 코스로 자주 묶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풀리아 여행을 계획할 때 루트 중심에 두기 좋은 거점 역할도 합니다.


폴리냐노 아 마레

믿을 수 없는 절벽 도시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 보셨을 법한 사진이 있습니다. 절벽 사이로 끼어 있는 조그만 자갈 해변과 그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하얀 집들, 그리고 짙푸른 바다. 그곳이 바로 폴리냐노 아 마레죠. 이 도시는 20m 높이의 석회암 절벽 위에 세워진 해안 마을로, 아드리아해와 맞닿은 풀리아의 시그니처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도심의 작은 구시가지는 포르타 베키아를 지나면 바로 시작됩니다. 하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개의 전망대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해변 쪽으로 내려가면 현지인들이 절벽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람마 모나킬레 해변은 물 색이 유난히 맑아 여름철에는 꽤 붐비지만, 봄·가을에는 비교적 한적하게 절벽 도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폴리냐노 아 마레는 바리에서 기차로 3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바리를 베이스로 삼은 이탈리아 풀리아 여행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좋은 도시입니다.



레체

남부의 피렌체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시는 레체입니다. 풀리아 남쪽 살렌토 지역의 중심 도시인 레체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 건축으로 인해 “남부의 피렌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체 주변에서 채취되는 크림색 석회암을 이용해 지은 성당과 궁전, 광장 건물들이 도시 전체에 따뜻한 황금빛을 입혀줘요.

도시의 중심인 산트오론초 광장과 두오모 광장을 사이에 두고, 파사드 하나하나에 조각과 장식이 빼곡하게 얹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가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가 됩니다. 레체는 주변 해변과 소도시로 뻗어나가는 허브 역할도 해요.

오트란토, 갈리폴리 같은 살렌토 해안 도시들을 레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투어가 많고, 오스투니·알베로벨로·폴리냐노 아 마레를 묶은 투어도 레체 출발 상품이 여러 개 운영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풀리아를 길게 보는 여행자라면, 레체에 며칠 머물면서 남부 해안과 마을들을 점처럼 찍어 나가는 방식을 많이 택합니다.

(※본문 사진 출처:ⓒ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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