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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향해 나아가던 자동차 업계는 방향을 수정하기 바쁘다. 전기차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자연스럽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브랜드와, 조금 늦더라도 확실하게 가려는 브랜드다. 초반에는 패스트무버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고, 그에 호응하듯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 들어선 모든 브랜드들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속도조절이 이루어졌고,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가려던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다.
르노 그룹은 후자에 가깝다. 전기차로 전환을 미루거나 포기한건 아니었다. 다만 이를 위한 재정비는 필요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것이 르놀루션 전략이었고, 오로라 프로젝트였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그룹의 새로운 플래그십 ‘필랑트’를 출시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르노 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산물,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주도하고 생산하며 르노 그룹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D/E 세그먼트에 특화된 르노 코리아만의 장점을 살렸고, E-테크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 그룹과 르노 코리아는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바로 ‘퓨처레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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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레디’는 르노의 역사를 되새기며 세운 전략이다. 여러 모델을 선보이며 맺어온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한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수평적 관계로 다진 파트너쉽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을 습득하는데 유연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당장은 느릴지언정 시간이 갈수록 더 빨라지고 정교해진다는 것이 르노의 설명. 그랑콜레오스 출시 이후 필랑트를 출시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짧은 것이 그 증거다.
이를 통해 르노는 신차 개발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룹의 혁신 속도를 높이고 지속가능성 역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탄탄한 기반과 파트너쉽, 유연성과 혁신에 대한 의지는 향후 르노가 선보일 새로운 모델들의 근거이기도 하다.
르노 코리아는 향후 2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오는 2027년에는 르노 브랜드 최초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를, 2028년에는 르노의 전용 전기차다. 그간 세닉, 메간5 등 다양한 전기차가 있었지만 더 차별화되는 모델을 개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레벨2 이상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담고, 협력사들과의 노력이 담긴 소프트웨어를 담겠다는 것이 미래 신차에 대한 르노의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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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은 “퓨처레디 전략은 유럽 본사의 큰 방향성과 르노 코리아의 세부적인 방향성이 같이 나아가면서도 차이를 갖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출시할 차는 한국에 맞는 상품성과 안락함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콤팩트한 모델이 더 특화된 유럽과, 보다 큰 차에 노하우가 있는 르노 코리아의 장점을 명확히 분리, 협업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파리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에서 선보인 여러 AI 서비스는 SDV를 위한 전초전”이라며 “향후엔 SDV를 넘어 탑승자의 니즈를 예측하고 제안하는 AIDV, AI 정의 자동차로 나아가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폴스타 4를 생산하며 쌓은 전기차 생산 노하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향후 생산 목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5:5 비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기차에 대해 신중하지만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은 “우리의 핵심 목표는 한국 내에서 영향력이 확실한 차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르노 브랜드를 구매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차를 출시하려고 한다. 우리가 가진 품질력이나 기술을 본다면 그렇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