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 여행 지도 |
유럽 클래식 루트라 불리는 파리, 로마, 프라하, 바르셀로나… 그런데 요즘 유럽 잘 다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슬쩍 입에 오르내리는 조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세 나라를 한 번에 도는 발트 3국 여행이죠.
탈린의 중세 구시가지는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하고, 리가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아트 누보 거리를 품은 도시입니다. 빌뉴스는 바로크 성당과 숲, 호수가 어우러진 느릿한 공기로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기 좋고요. 무엇보다 서유럽보다 덜 붐비고, 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서 “감성은 그대로인데 지출은 조금 걷어낸” 유럽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리 대신 탈린, 프라하 대신 리가를 선택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와 함께, 세 도시를 어떻게 엮어 한 번에 다녀오면 좋을지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탈린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 |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발트 3국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도시입니다. 빨간 기와지붕과 성벽, 망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구시가지가 도시의 심장처럼 자리하고 있죠.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 올라서면, 성 니콜라스 교회 첨탑과 구시가지 지붕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한 장면만으로도 파리 대신 탈린이라는 말이 충분히 납득되죠.
구시가지 안쪽은 대부분 보행자 전용 구역이라, 성문을 지나 돌길 위를 천천히 걸으며 카페와 수공예 숍을 구경하는 재미가 큽니다.
해 지기 직전, 노을빛이 기와지붕 위에 내려앉는 시간대를 노려 산책 루트를 짜면 탈린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어요. 발트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도시로 탈린을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 첫인상에 있습니다.
리가
도심의 매력이 담긴 리가 |
발트 3국 여행에서 생각보다 훨씬 도시적인 매력이 가득한 곳이 바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입니다. 중세 구시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시내 곳곳에 아트 누보 건축이 밀집해 있어 건물들만 보고 걸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요.
특히 알베르타 거리 일대는 화려한 조각과 곡선 장식으로 꾸며진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어, 카메라를 아무 데나 들이대도 화보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프라하의 올드타운을 좋아하셨다면 리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다우가바 강변 산책로, 센트럴 마켓, 공원까지 곁들이면 하루 동선이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천천히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프라하 대신 리가를 고려하게 만드는 또 다른 포인트죠.
빌뉴스
발트 3국 여행 코스의 피날레는 빌뉴스 |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발트 3국 여행에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바르크 양식 건물과 성당들로 채워져 있어, 골목만으로 유럽 여행 코스가 완성됩니다. 또 게디미나스 탑에 올라 내려다보는 시내 풍경은 붉은 지붕과 녹색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트라카이 성, 숲과 호수로 이어지는 자연 풍경도 금방 만날 수 있어, 도시와 자연을 함께 묶어 하루 이틀 보내기 좋습니다.
앞선 도시들에서 꽉 채운 일정을 소화했다면, 빌뉴스에서는 카페에 오래 앉아 책을 읽거나 골목 사진을 천천히 찍는 식으로 속도를 한 단계 내려보는 것도 괜찮아요. 이런 균형감 덕분에 발트 3국 여행의 엔딩 도시로 자주 선택됩니다.
발트 3국 여행 동선
동선은 어떻게 짜야될까? |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를 모두 돌아보고 싶다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루트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탈린 → 리가 → 빌뉴스 순서로 이어지는 버스·열차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비행 대신 육로 이동만으로도 충분히 연결이 가능하거든요.
탈린에서 2~3일, 리가에서 2일, 빌뉴스와 근교까지 2일 정도 배분하면, 전체 6~7일 일정 안에 세 나라의 특징을 골고루 담을 수 있어요. 여기서 꿀팁은 발트 여행은 서유럽에 비해 물가 부담이 덜한 편이라, 숙소를 시내 중심부 쪽으로 잡고 트레킹 위주로 동선을 구성해도 예산을 크게 넘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달짜리 유럽 루트를 계획 중이라면, 기존의 파리·프라하·빈 사이에 일주일만 발트 3국 여행을 끼워 넣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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