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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와 극야, 어디서 볼 수 있나 / ⓒ인포매틱스뷰 |
지구는 자전축이 약 23.5도 기울어진 채 태양 주위를 공전합니다. 이 사소해 보이는 기울어짐은 인류에게 계절이라는 축복을 주었지만, 극지방에 가까워질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내는데요.
이것이 바로 24시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과, 반대로 해가 전혀 뜨지 않는 극야현상입니다. 이 두 현상은 그 도시의 문화와 여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우주의 조화가 실제 유럽 어디에서 펼쳐지는지, 그 현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백야현상과 극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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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현상 / Designed by Freepik |
백야현상은 북위 약 66.5도 이상의 북극권 지역에서 여름철에 발생합니다. 지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고위도 지역이 하루 종일 태양 빛을 받게 되죠.
이때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완전하게 내려가지 않고, 지평선을 타고 흐르듯 이동하며 다시 떠오릅니다. 이 시기 대부분의 북유럽 도시들은 새벽 2시에도 노을과 새벽녘이 뒤섞인 듯한 몽환적인 핑크빛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지 않는 마법 같은 시간이며, 한밤중에도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단, 암막 커튼 없이 잠들 수 없는 고난의 시기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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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야현상 / Designed by Freepik |
정확히 반대로 극야현상이 있습니다. 겨울철 지구가 태양의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질 때, 북극권 지역은 태양 빛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됩니다. 수평선 아래에 태양이 머물며 24시간 내내 어둠이 지속되는 시기죠.
자칫하면 우울하고 적적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 극야현상을 이용해 빚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빛이 사라진 자리를 오로라가 채우고, 눈 덮인 대지는 달빛과 별빛만으로 푸르스름한 블루 아워를 만들어냅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기 전의 원초적인 어둠을 마주할 수 있는 시기가 극야이고, 오로라도 관측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어디서 경험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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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 Designed by Freepik |
그렇다면 이 경이로운 자연의 현상을 만날 수 있는 유럽 도시는 어디일까요? 바로 북유럽입니다. 북극의 파리라 불리는 노르웨이 트롬쇠는 백야현상과 극야현상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도시입니다.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는 백야가, 11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는 극야가 지속됩니다. 전문 여행사나 투어를 통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웨덴 최북단의 키루나는 극지 탐험의 관문이라 불리는 도시입니다. 백야 기간에는 종일 하이킹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반대로 극야 시기에는 아이스 호텔에 머물며 완벽한 어둠속에서 하루를 지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극단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노르웨이의 가장 북쪽 마을인 스발바르로 가야합니다. 이곳은 워낙 위도가 높아 백야현상과 극야현상의 기간이 각각 4개월이나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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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by Freepik |
백야현상과 극야현상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하루라는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우주과학의 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태양을 통해 끝없는 에너지를 얻거나, 깊은 어둠 속에서 오로라의 속삭임을 듣는 것.
이 두 가지 극단적인 경험은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질서 앞에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함과 동시에, 지구가 가진 무한한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이번 여름 혹은 겨울, 생체시계를 잠시 꺼두고 이 마법 같은 빛의 유럽 도시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