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 시끌벅적 중앙시장, 싱싱한 회. 속초 여행 기본의 기본이죠. . 하지만 봄바람이 살랑이는 이 시기만큼은 핸들을 조금만 옆으로 꺾어보세요. 줄 서서 먹는 맛집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공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바로 속초와 양양의 경계를 흐르는 쌍천 하류에 조성된 쌍천길입니다.
보통 가을 코스모스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봄이 되면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한 속초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치여 꽃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유명 명소들에 지쳤다면, 울산바위가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이 호젓한 산책로가 정답이 될 것입니다.
쌍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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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대포동 881-2에 위치한 쌍천길은 인위적인 화려함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투박함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쌍천교에서 하도문 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구간은 화려한 조형물 하나 없지만, 흙길 위로 정겹게 깔린 야자매트 덕분에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이 길의 가장 큰 특징은 비움입니다.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도, 소란스러운 상가도 없습니다. 오직 졸졸 흐르는 쌍천의 물소리와 발걸음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설악산이 금세라도 닿을 듯 아스라이 펼쳐지는데, 이 전원적인 풍경이 주는 해방감은 도심 속 꽃구경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설악산이 배웅하는
속초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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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많은 분이 영랑호나 설악산 진입로를 속초 벚꽃의 대표 주자로 꼽지만, 쌍천길의 벚꽃은 그 결이 조금 다릅니다. 설악산이라는 거대한 배경화면과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명품 속초 벚꽃 명소입니다. 길게 뻗은 산책로 위로 분홍빛 터널이 형성되면, 저 멀리서 울산바위가 마치 동행이라도 하는 듯 빼꼼히 고개를 내밉니다.
특히 이 길은 벚꽃비가 내릴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흙길 위로 겹겹이 쌓인 분홍색 꽃잎은 인공적인 보도블록 위에서보다 훨씬 포근한 느낌을 주죠. “이런 곳을 왜 이제야 알았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압도적인 스케일과 고요함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교통 및 이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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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쌍천길은 접근성 면에서도 아주 훌륭합니다. 속초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 바다 구경과 꽃 구경을 한 번에 해결하기 딱 좋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신다면 쌍천교 다리 부근의 주차 시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차 후 가볍게 1.2km를 왕복하는 코스는 성인 걸음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어 부담 없는 산책이 가능합니다. 벚꽃 산책을 마친 뒤 바로 옆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동해 바다의 파도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산과 강, 바다를 1시간 안에 모두 만끽하는 속초 벚꽃 올인원 코스가 완성됩니다. 그늘이 많지 않은 구간이 있으니 가벼운 양산이나 선글라스를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인생샷을 위한 카메라는 필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