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팀은 최근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JCO) ‘잘못된 치료 관리’ 특집호에 성인 교정치료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 재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박정진 교수가 참여했다.
최근 일부 교정치료에서 과장된 치료 효과를 강조하거나 환자의 성장 단계와 생물학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접근으로 인해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턱뼈 성장이 이미 종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유도 개념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실제 임상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성인 환자에서 뼈 성장을 유도하려는 치료 과정 중 치근 흡수, 치조골 소실, 교합 불안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56세와 24세 여성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 재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논문의 특징은 단순히 잘못된 치료의 위험성과 법적 문제를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한 이후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재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치료법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급속교정 전략(Biocreative Orthodontic Strategy, BOS)’에 기반한다.
BOS의 핵심 개념은 ‘자가회복’과 ‘생물학적 한계 존중’이다. 우선 기존에 잘못된 힘을 가하던 교정 장치를 제거하고 일정 기간 자가 회복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교합 접촉의 부분적 개선을 확인한다. 이후 골 이식을 동반한 급속 교정 술식을 활용해 손상된 치조골을 재건하고, 치아를 다시 뼈 안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단계적 치료를 시행한다.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트위맥 분석법’을 적용했다. 트위맥 분석법은 단순 치아 배열을 넘어 골격, 치성, 치조성, 연조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교정 진단 체계다. 여기에 컴퓨터 기반 설계와 3D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브라켓 교정 시스템을 접목해 브라켓 지그를 맞춤 설계·제작함으로써 치료의 예측 가능성과 정밀도를 높였다.
이 같은 접근은 무리한 뼈 확장이나 비현실적 성장 유도 대신,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고려해 기능적·구조적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닐 크라비츠 JCO 편집장은 교정치료에 대해 “단순히 장치를 장착하는 기계적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골격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예측해야 하는 고도의 의료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팀은 잘못된 교정 치료에 대한 경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하고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성장 장치’ 개념의 한계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교정의사들에게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교정 이론이 확산되면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논문이 무분별한 교정 장치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미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의 바이오급속교정은 1979년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개발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생리적 반응을 고려한 맞춤형 교정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교정과 일반 교정 사이에서 확장된 치료 영역으로, 디지털 교합 분석과 디지털 악기능 검사 등을 통해 부정교합의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바이오 교정 장치를 적용한다.
이번 연구는 성인 교정치료에서 ‘빠른 결과’보다 ‘생물학적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정치료의 본질적 원칙을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부1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