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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에 수십만 원에 팔리는 '먹는 알부민' 영양제는 인체 혈액 속 알부민과 전혀 다른 달걀 흰자 단백질(오발부민)에 불과합니다.
  • 단백질은 섭취 시 모두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므로, 특정 단백질을 영양제 형태로 먹어서 그 형태 그대로의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비싼 단백질 알약에 의존하기보다 달걀, 우유, 고기 등 질 좋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일상에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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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요즘 자꾸 와서 "알부민 영양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십니다. 처음엔 농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이 영양제의 정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냥 '비싼 달걀 흰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특정 단백질을 먹는다고 해서 그게 우리 몸속에 그대로 흡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영양제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걸까요? 오늘 그 과학적 진실을 명쾌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알부민 영양제 대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최근 병원이나 약국을 다녀온 환자분들 중, 수십만 원에 달하는 '먹는 알부민 영양제'를 사 오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알부민은 원래 우리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혈관 내 수분을 유지해 부종을 막고 각종 영양소와 호르몬을 운반하는 '택배 기사' 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이나 신장 질환으로 이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는 환자들에게는 병원에서 헌혈을 통해 얻은 알부민 수액을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그런데 이 귀하고 중요한 성분을 '먹는 알약'으로 만들어서 판다니, 의학적인 상식으로는 완전히 반하는 사건이거든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틈을 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제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이나 대단한 보약처럼 포장되어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먹는 단백질이 소용없는 과학적 이유

왜 먹는 알부민이 소용없을까요? 중학교 2학년 과학 시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지방이 지방산으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고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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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10:18


쉬운 비유를 들어볼게요. 친구 집에 엄청나게 멋진 레고로 만든 스타워즈 우주선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집 문을 통과하려면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 레고를 전부 낱개 블록으로 다 부숴서 들어와야 해." 우리 몸의 소화 과정이 정확히 이렇습니다. 알부민이든 콜라겐이든, 위장과 소장을 거치면서 20종류의 아미노산이라는 '레고 블록'으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납니다.

통째로 들어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대단한 혁신으로 불리는 이유도, 분자량이 큰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위벽으로 아주 극미량(약 0.4~1%)이나마 통과시키는 특수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영양제가 이런 세계적인 기술 혁신을 적용했을 리 만무하잖아요.

사람 알부민 vs 달걀 알부민: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

여기서 진짜 블랙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시중에 파는 경구용 알부민 영양제의 성분은 인체 혈액에 있는 '휴먼 시럼 알부민'이 아닙니다. 달걀 흰자에 들어있는 '오발부민(Ovalbum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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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30:33


어떻게 된 거지? 싶으시죠. 19세기 과학자들이 열을 가했을 때 하얗게 굳는 물질을 발견하고는 라틴어로 하얗다는 뜻의 '알부스(Albus)'를 따서 전부 알부민이라고 불렀습니다. 달걀 흰자도 알부민, 혈액 속 단백질도 알부민이라고 이름 붙인 거죠. 나중에 20세기가 되어 분자 구조를 분석해 보니 둘은 질량도, 모양도, 기능도 완전히 다른 물질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붙인 이름을 바꾸지 않았을 뿐입니다.

즉, 여러분은 병아리가 크기 위한 영양분인 달걀 흰자 추출물을, 사람 피 속에 있는 알부민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수십만 원을 주고 드시고 계신 겁니다. 심지어 이 오발부민은 소화되면 상당량이 글루탐산(MSG의 주성분)으로 변합니다. 이럴 거면 그냥 삶은 달걀 흰자를 드시는 게 성분도 훨씬 많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콜라겐과 글루타치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알부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피부에 좋다고 챙겨 드시는 '콜라겐'이나 미백에 좋다는 '글루타치온' 역시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30만이 넘는 거대한 단백질이라 우리 몸이 가만두지 않고 다 부숴버립니다. 글루타치온 역시 소장 벽에 있는 특수 효소들에 의해 결국 쪼개집니다.

그럼 왜 이런 제품들이 계속 나올까요? 전문 의약품은 약효(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엄격하게 증명해야 허가를 받습니다. 반면, 영양제(건강기능식품)는 약효를 엄밀하게 임상시험으로 입증하지 않아도, '독성 없이 안전하다'는 데이터만 내면 판매가 허가되는 구조적 맹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먹어서 해롭진 않으니 팔게는 해주되, 질병을 치료한다는 식의 직접적인 광고만 규제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진짜 필요한 건 영양제가 아니라 '진짜 단백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요? 영양제 알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진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탄수화물 섭취는 많은데 단백질 섭취가 매우 부족한 국가입니다. 나이가 들고 병이 생길수록 근육 유지를 위해 단백질을 더 많이 먹어야 하는데, 치아가 안 좋아지고 소화가 안 된다며 오히려 고기를 멀리하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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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 제공 영상 · 56:37


단백질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DIAAS)를 보면, 가장 완벽한 기준점(1.0)이 바로 달걀입니다. 그 위로 우유, 소고기, 닭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이 포진해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인 콩(대두)은 원가가 싸서 단백질 보충제에 많이 쓰이지만, 우리 몸이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고기를 씹어 드시기 힘든 노인분들이라면, 수십만 원짜리 알부민 영양제를 찾을 것이 아니라 우유나 질 좋은 단백질 파우더를 미숫가루처럼 타서 드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만들고 싶어도 일단 몸 안에 단백질이라는 재료가 넉넉히 들어와야 가능한 일입니다. 겉보기에만 화려한 영양제 마케팅에 속지 마시고, 매일 밥상에 오르는 진짜 단백질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FAQ

먹는 알부민 영양제를 먹으면 혈중 알부민 수치가 올라가나요?

아니요, 올라가지 않습니다. 영양제로 파는 알부민은 달걀 흰자 성분(오발부민)이며, 섭취 시 위장과 소장에서 모두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되어 흡수되므로 인체 혈액 속 알부민으로 직접 전환되지 않습니다.

콜라겐이나 글루타치온 영양제도 효과가 없나요?

콜라겐과 글루타치온 역시 단백질의 일종이므로 소화 기관을 거치며 아미노산 단위로 쪼개집니다. 특정 부위로 원래 형태 그대로 흡수되어 작용하기는 과학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가장 추천하는 식품은 무엇인가요?

단백질 품질 지수(DIAAS) 기준으로 달걀, 우유, 소고기, 닭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이 가장 우수합니다. 소화나 저작이 불편한 분들은 질 좋은 단백질 파우더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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