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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압력밥솥 뚜껑을 닦을 때 물티슈를 집어드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빠르고 간편하니까. 그런데 바로 그 물티슈가 가족이 먹는 밥에 섬유 조각을 섞어 넣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티슈는 폴리에스터·폴리프로필렌 계열의 부직포 소재로 만들어진다. 부직포는 마찰이 생길 때 미세 섬유가 떨어져 나오는 특성이 있는데, 실리콘 패킹 표면의 미세한 요철 사이에 이 섬유 조각이 끼어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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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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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밥을 지을 때 증기와 열에 의해 패킹에 남은 섬유 조각이 밥 속으로 혼입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 밥그릇에 이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손이 멈췄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급하게 닦아야 할 때는 물티슈 대신 극세사 수건에 물을 묻혀 사용하면 된다. 극세사 수건은 섬유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마찰 시 섬유 조각이 떨어져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패킹 표면에 이물질이 남을 걱정이 없다.
패킹은 닦는 게 아니라 분리해서 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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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그런데 닦는 도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닦는 방법 자체에 있다. 패킹을 제자리에서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패킹 안쪽 홈에는 습기와 음식 잔여물이 그대로 남는다. 이 공간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딱 맞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올바른 방법은 주 1회 패킹을 아예 분리해서 씻는 것이다. 대부분의 압력밥솥 패킹은 손으로 당기면 분리되는데, 분리 방법이 낯설다면 제품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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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분리한 패킹을 주방세제와 물로 씻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뒤 완전히 건조한 후 다시 끼워 넣는 것이 기본 순서다. 분리, 세척, 건조 이 세 단계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는다.
밥을 지은 직후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취사가 끝나면 뚜껑을 열어 수증기를 날리고 패킹 주변을 자연 건조시켜주는 것이 중요한데, 뚜껑을 닫아둔 채로 두면 밀폐된 공간 안에서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곰팡이가 훨씬 빠르게 자란다. 밥 짓고 나서 뚜껑을 바로 닫아두는 습관 하나가 패킹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패킹이 늘어났다면 밥맛부터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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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밥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고무패킹이 소모품이라는 사실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패킹이 늘어나거나 변형되면 밀봉이 불완전해지면서 압력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예전보다 밥이 퍼진 것 같다", "압력이 잘 안 올라오는 느낌이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패킹 상태를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교체 비용은 몇천 원 수준으로 부담이 없는 만큼, 오래됐다 싶으면 미루지 않는 것이 밥맛과 안전 두 가지를 모두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