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500년 동백나무 3천 그루 만개한 사찰 여행지


선운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이 되면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산 자락의 선운사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가을의 꽃무릇으로 이름난 이곳이지만, 봄의 진짜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거대한 동백나무 숲이다.

백제 위덕왕 시절 선운사를 창건할 때 산불을 막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이 숲은 500년이 넘는 세월만큼이나 웅장하고 묵직한 기운을 뿜어낸다. 지금 3월 중순,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며 선운사를 한 폭의 수묵담채화로 완성하고 있다.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는 붉은 동백나무 숲

선운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사 동백나무 숲의 압도적인 매력은 규모와 수령에 있다. 대웅전 뒤편 산비탈을 따라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사찰 전체를 붉게 감싼다.

짙푸른 동백나무 잎 사이로 강렬한 붉은색 꽃송이가 일제히 만개한 풍경은 화려함보다 단아함이 돋보이는 선운사의 고풍스러운 전각들과 어우러져 깊고 섬세한 동양화를 완성한다.

동백꽃은 시들며 꽃잎이 흩날리는 것이 아니라 붉은 꽃송이가 통째로 툭툭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끼 낀 낡은 돌담과 짙은 흙바닥 위로 송이째 떨어진 붉은 동백꽃들이 융단처럼 깔리는 풍경은 선운사에서만 볼 수 있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절경으로 꼽힌다.

도솔천 맑은 물소리와 함께 걷는 산사 산책로

선운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사의 또 다른 매력은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흙길과 나무 그늘로 이어진 이 길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선운사 입구를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 도솔천의 물소리가 걷는 내내 귀를 씻어주고, 잔잔한 수면 위로 나뭇가지와 하늘이 거울처럼 비치는 풍경이 산사의 정적인 매력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네온사인도,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없는 이 길에서는 오직 물소리와 산새 소리만 가득해 복잡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비워진다.

입장료 3천 원,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에서 10분

선운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사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위치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3,000원이며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대중교통은 고창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동백꽃 절정인 3월 중순 주말에는 방문객이 늘어나므로 이른 오전 방문이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더욱 좋다.

선운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은 "대웅전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동백나무 숲이 압도적이고 바닥에 송이째 떨어진 동백꽃들이 융단처럼 깔린 모습은 오직 선운사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었다", "상업적인 분위기가 전혀 없어서 힐링 여행지로 최고였고 도솔천 물소리 덕분에 머릿속이 다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수백 년 된 고목들이 뿜어내는 기운이 남달라서 화려하게 꾸며진 축제장보다 훨씬 깊이 있고 고즈넉해 조용하게 걷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없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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