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모 1㎟에 세균 500만 마리입니다" 다 쓴 칫솔 청소용으로 그냥 쓰면 역효과로 교차 오염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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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다 쓴 칫솔을 버리지 않고 청소 도구로 재활용하는 주부들이 많다. 줄눈이나 수도꼭지 틈새처럼 좁은 곳을 닦을 때 칫솔만큼 편리한 도구가 없기 때문인데, 소독 없이 그냥 청소용으로 쓰면 오히려 세균을 더 퍼뜨리는 역효과가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주부들은 많지 않다.

대한예방치과학회지 조사에 따르면 사용한 칫솔의 칫솔모 1㎟당 평균 약 5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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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가정집 변기에 50~300마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인데, 칫솔모 사이 좁은 틈에 물기가 마르지 않고 오래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 치과가 성인 1,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칫솔 소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해, 대부분의 가정에서 소독 없이 칫솔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독 없이 다 쓴 칫솔을 청소용으로 쓰면 칫솔에 남아 있던 구강 세균이 욕실 타일, 신발, 줄눈 속으로 그대로 옮겨간다. 반대로 욕실 청소에 쓴 칫솔이 양치용 칫솔과 섞이는 사고도 생기고, 각자 다른 가족이 쓰던 칫솔을 소독 없이 청소용으로 쓰면 구강 세균이 교차 오염되는 문제도 있다. "이 사실 알고 나서 소름 돋았다",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재활용 전 락스 희석액이나 식초 희석액에 담가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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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다 쓴 칫솔을 청소 도구로 쓰기 전에 세균을 먼저 없애는 것이 순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락스 희석액에 담그는 것인데, 물 1리터에 락스 5ml를 희석한 뒤 칫솔모를 10분 담가두면 구강 세균을 포함한 대부분의 세균이 사멸된다.

담근 뒤에는 락스 특유의 냄새가 남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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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화학 세제가 걱정되는 경우에는 물과 식초를 1:1로 섞어 5~10분 담가두는 방법도 있다. 식초의 아세트산이 세균 세포막을 분해해 살균하는 원리인데, 락스보다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락스에 비해 살균력이 낮기 때문에 곰팡이나 오염이 심한 곳에 쓸 칫솔이라면 락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소독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해야 습기 속에서 세균이 재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잡이 잘라내거나 X 표시로 양치용과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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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소독을 마친 재활용 칫솔은 반드시 양치용 칫솔과 명확하게 구분해서 보관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잡이 끝을 칼로 잘라내거나 구부려두는 것이다. 모양이 달라지면 손으로 집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어 착각할 가능성이 없다.

유성 매직으로 손잡이에 X 표시를 해두는 방법도 욕실이 어둡거나 급하게 집어들 때도 한눈에 구분되어 효과적이다. 보관 장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양치용 칫솔꽂이가 아닌 청소도구함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 같은 공간에 두면 가족 중 누군가가 착각해서 쓰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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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칫솔 청소 / 사진=더카뷰

소독까지 마친 재활용 칫솔은 일반 청소 도구가 닿지 않는 좁은 틈새 청소에 탁월하다. 욕실 타일 줄눈, 수도꼭지 연결 부위, 변기 뚜껑 경첩 안쪽, 샤워기 헤드 구멍, 신발 바닥 홈, 가스레인지 버너 틈새가 대표적인 활용 부위인데, 칫솔모가 좁은 틈에 들어가면서 솔질이 되기 때문에 면봉이나 일반 솔보다 훨씬 구석까지 닦인다.

재활용 칫솔도 오래 쓰면 세균이 다시 증식하므로 2~3주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고, 화장실 청소용으로 쓴 칫솔은 주방이나 신발 청소에 다시 쓰지 않도록 용도별로 한 가지씩 정해두는 것이 위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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