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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간 미국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살아온 제임스 오 씨는 15년째 매년 여름 목포 앞 무인도 장좌도를 찾아 석 달간 홀로 지냅니다.
  • 문명의 편리함 대신 갯벌에서 게를 잡고 직접 그네를 매며 자급자족하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최고의 보상을 누립니다.
  •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본질적인 휴식을 통해, 바쁜 현대인이 잃어버린 자아와 삶의 여유를 되찾는 가치를 전합니다.

태권도를 알리려 35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교포 제임스 오 씨. 풍족한 미국 생활을 뒤로하고 그는 15년째 매년 여름이면 한국의 조용한 무인도 '장좌도'를 찾습니다. 석 달 동안 전기나 냉장고도 마땅치 않은 섬에서 홀로 지내는 그의 모습은 과연 유난스러운 고생일까요, 아니면 치열했던 삶에 바치는 가장 진실된 보상일까요?

미국 교포가 15년째 한국의 무인도를 찾는 이유

목포 북항에서 배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장좌도는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작은 무인도입니다. 이곳에 자신만의 거처를 만든 제임스 오 씨는 매년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섬으로 돌아옵니다. 미국에서의 삶이 부족함 없이 풍족함에도 그가 굳이 고국의 외딴섬을 고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무인도 높은 지대에서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와 멀리 보이는 해안선이 펼쳐진 풍경

사방이 탁 트인 장좌도 정상의 힐탑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가 매년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는 360도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는 섬의 가장 높은 곳을 '힐탑'이라 부르며, 그곳에 직접 그네를 만들어 답답했던 마음을 날려 보냅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이처럼 신나게 그네를 타며 웃음짓는 모습 속에서, 그가 이 섬을 찾아온 진정한 이유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치열한 삶 끝에 '불편한 고생'을 자처하는가

미국에서 타국 생활의 고단함과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견뎌온 그에게 장좌도는 지나온 세월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이자 안식처입니다. 남들은 휴가가 아니라 '생고생'이라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이 고생이야말로 진짜 휴식이자 자유입니다.


숲속 작은 오두막 벽면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중년 남성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안식처를 직접 가꾸며 느끼는 설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휴식입니다.


아무도 흉볼 사람 없는 무인도에서 그는 바다에 몸을 던져 수영을 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의 순리대로 시간을 쓰는 경험은, 수십 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온 그에게 그 어떤 고급 휴양지보다 깊은 치유를 선사합니다.

자급자족 노동과 동심이 만들어내는 휴식의 메커니즘

장좌도에서의 하루는 손수 움직이지 않으면 한 끼도 해결할 수 없는 자급자족의 연속입니다. 갯벌을 구르며 맨손으로 게를 잡고, 빗물을 모아 빨래를 하며, 나무를 떼어 화덕에 불을 지피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갯벌에 앉아 손에 진흙을 묻힌 채 밝게 웃고 있는 중년 남성

생존을 위한 거친 노동마저도 섬에서라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나무 도마 위에 나뭇잎을 깔고 그 위에 올린 튀긴 게와 김치, 그리고 냄비에 담긴 밥이 놓여 있다.

직접 잡고 만든 소박한 한 끼는 치열했던 일상을 뒤로하고 섬에서 얻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왕년의 태권도 실력을 게 잡는 데 쓰며 땀을 흘린 뒤 먹는 게튀김 한 그릇. 소박하기 짝이 없는 밥상이지만, 스스로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기에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합니다. 직접 땀 흘려 얻은 결실을 맛볼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완벽한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서 삶의 질서가 재편되는 방식

무인도에서의 삶이 그저 야생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아닙니다. 제임스 오 씨는 홀로 지내는 무인도에서도 매일 면도를 거르지 않으며, 때로는 수트를 차려입고 모래사장에서 왈츠를 추며 와인을 즐기기도 합니다.

문명의 품격과 자연의 야생성이 이질감 없이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 그는 자신만의 규칙을 지켜나갑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삶의 기준을 세우고, 바쁜 도시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인생의 즐거움을 온전히 되찾아갑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되찾아야 할 참된 휴식의 조건

장좌도에서 약 석 달간의 여름 휴가가 지나면 그는 다시 미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충전한 뜨거운 에너지는 또 다시 1년을 살아갈 든든한 힘이 되어줍니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놀고 싶을 때까지 노는 여유, 스스로 땀 흘려 얻은 밥상의 감사함, 자연 속에서 마주하는 솔직한 자아. 15년 동안 그가 무인도에서 몸소 증명해 온 삶의 방식은, 늘 조급함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묵직한 울림을 남깁니다.


FAQ

제임스 오 씨가 매년 찾는 '장좌도'는 어떤 곳인가요?

장좌도는 목포 북항에서 배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로, 도심과 가깝지만 야생의 생태가 잘 보존된 섬입니다.

왜 편안한 해외 휴양지 대신 무인도를 고집하나요?

35년간 미국에서 타국 생활의 고단함과 가장의 책임감을 견뎌온 자신에게 온전한 자유와 자아를 선물하는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무인도에서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직접 만든 그네를 타며 경치를 즐기거나 갯벌에서 게를 잡아 요리하고, 야생 차를 다려 마시거나 모래사장에서 왈츠를 추며 시간을 보냅니다.

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휴식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임스 오 씨는 무인도 생활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라는 세 가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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